탈모의 계절로 불리는 가을철, 열성탈모 바람이 거세다. 탈모한의원에서 주로 인용되던 ‘열성탈모’이론이 제품시장으로 옮겨가면서 탈모환자와 탈모업계의 관심이 주목된 것이다. 한방샴푸시장 브랜드 점유율 1위를 자랑하는 려 샴푸의 새로운 광고 ‘열풍(열에 지지 않는 풍성한 아름다움)’캠페인이 열성탈모 시장에 불을 당겼다는 분석이다. 이로 인해 최근 많은 탈모클리닉은 물론 다양한 관련제품이 등장하며 ‘열성탈모’를 인용, 어필하는 분위기다. 실제 열성탈모 캠페인 이후 탈모 환자들의 치료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게 업계관계자의 말이다.

3년 전 시작된 탈모로 고민하는 이진아(수원•26)씨는 “나를 비롯한 젊은 여성은 프로페시아를 복용할 수 없고 미녹시딜만 사용이 가능해 선택할 수 있는 치료법이나 병원이 거의 없었다”면서 “평소 머리에 열이 많아 열성탈모에 관심은 있었지만 선뜻 치료를 시작하지는 못했다가 최근 열성탈모와 관련된 이야기가 탈모시장에 이슈화되면서 열성탈모치료를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탈모시장에 불어온 열성탈모 바람

<상승세를 타고 있는 열성탈모 검색추이 그래프 [네이버 트렌드검색 제공] > 이 씨의 경우 회사생활의 극심한 스트레스로 정수리탈모가 발생했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와 관련 발머스한의원의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학회 논문에 따르면 남성탈모의 99.6%, 여성탈모의 95.5%에서 두피열이 발생한다는 보고가 있다. 발머스한의원 대표원장 윤영준 한의사는 “39만 건에 이르는 열성탈모 치료건수를 통해 모든 탈모가 완치될 수는 없겠지만 열성탈모는 치료가 가능한 탈모”라면서 “발머스 학술위원회에서 열성탈모이론을 최초로 주장한 후 10여 년을 연구해왔다”고 말했다.

윤 원장은 이어 “처음 열성탈모를 주장했을 때만 해도 학계에서 이단아 취급을 받았지만, 꾸준한 학술활동으로 근거가 마련되자 점차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면서 “개인적으로 려샴푸의 열풍캠페인은 열성탈모의 시대를 예고하는 신호탄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구글플레이스토어 탈모분야 1위 ‘머리나는 어플’을 이용하면 자신의 열성탈모유형을 간단하게 알아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어플은 정보제공의 도구일 뿐이지 의료적 판단의 근거는 될 수 없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헤럴드생생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