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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코넛 위기…동남아 떨고있다
생산 감소에 경기침체 우려도
필리핀과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의 대표적 농업국가들이 일제히 ‘코코넛 위기’에 직면했다. 향후 코코넛 생산량이 급감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농업 수출 의존도가 높은 동남아 경제가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향후 동남아 지역의 코코넛 작황 부진 지속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수급 불일치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3일(현지시간) 전했다.

열대ㆍ아열대 지방에서 널리 자라는 코코넛은 동남아 국가들에선 지역경제를 떠받치는 주요 식물자원이다.

코코넛 수출 세계 3위에 올라있는 필리핀의 경우, 코코넛 산업이 지난해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5%에 달한다. 농산물 수출량 중에서 코코넛이 최다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5명 중 1명이 코코넛 산업에 종사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코코넛 경제가 활성화돼있다.

코코넛 최대 생산국인 인도는 GDP의 17%, 생산량 2위인 인도네시아는 GDP의 15%가 농업 부문이어서, 코코넛 산업이 국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매우 크다. 이는 그동안 미국과 유럽, 중국을 중심으로 코코넛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코코넛의 과육은 코코넛 기름을 만드는 데 사용되고, 열매를 감싸고 있는 섬유층과 껍데기는 각종 화학용품의 원료가 되는 등 산업 전반에 활용 가능해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코코넛 나무의 결실률은 정점을 찍은 뒤 추락하고 있다. 동남아 지역 코코넛 나무의 대부분이 제2차 세계대전 직후에 심어져 적정 생산수명인 50년을 훌쩍 넘어섰기 때문이다. 해당 지역에서 생산되는 코코넛은 전 세계 공급량의 85%를 차지하고 있어 수급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강승연 기자/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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