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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와 나진-하산 프로젝트도 논의…대북관계 돌파구 찾기
12일 푸틴 대통령 방한 앞두고 대북시계 변화 조짐
역대대통령 2년차에 정상회담 의지 강해
佛 방문중 적극적 남북협력 메시지 주목




[파리=한석희·신대원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대북시계가 취임 2년을 앞두고 미묘한 변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김정은 북한 제1국방위원장과의 만남에 부정적이던 것이 최근 ‘적극적인 설득을 위한 만남 가능성’으로 무게 중심추가 옮겨가고 있다. 이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한을 앞두고 유라시아 프로젝트를 구체화하는 동시에 최근 교착상태에 빠진 대북관계에서 실질적인 돌파구를 찾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프랑스를 공식 방문 중인 박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프랑스의 대표적인 보수성향 일간지 르피가로와의 인터뷰에서 “남북관계의 발전이나 한반도 평화를 위해 필요하다면 언제라도 만날 수 있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 (북한의) 진정성”이라는 전제 조건을 달기는 했지만 지난 5월 워싱턴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당장 만난다고 해서 무슨 효과가 있겠느냐”는 부정적인 의견과는 상당한 온도차다.

외교가에선 박 대통령의 이 같은 변화된 시각에 대해 대북 온도를 끌어 올려 남북교류의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의중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오는 12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한에 앞서 박 대통령의 대북시계가 바뀌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박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이와 관련 양국 간 구체적인 경제협력 사업으로 나진(북한)-하산(러시아)간 철도 현대화 작업, 북한 나진항 현대화 및 복합물류 사업 추진 등을 골자로 한 나진-하산 프로젝트에 대해 집중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한 관계자는 “이명박 정부 당시 약속했던 유라시아 가스관 프로젝트가 무산된 이후 한-러 관계가 경색된 측면이 크다”며 “이번 푸틴 대통령의 방한 중 이를 대체할 구체적인 협력 방안으로 나진-하산 프로젝트가 논의될 예정이며, 특히 이 프로젝트는 북한 역시 관심을 갖고 있는 부분이어서 향후 남북관계에 따라 구체적으로 성과가 나올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박 대통령의 이날 남북정상회담 가능성을 열어 놓은 것도 푸틴 대통령 방한에 앞서 적극적인 남북협력 메시지를 던지기 위한 측면도 배제할 수 없다”며 “이는 북한은 물론 러시아를 향한 양수겸장의 카드라는 성격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최근 이산가족 상봉 연기 등으로 교착상태에 빠진 대북관계에서 실질적인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는 현실적인 필요성도 감안된 것으로 보인다. 취임 첫해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에 기반한 대북 정책이라는 방향타를 설정했지만 2년차부터는 구체적인 남북관계의 질적 변화를 이끌어내야 하기 때문이다.

정부 한 당국자도 이와 관련 “역대 대통령들은 예외 없이 집권 2년차에 접어들면서 남북관계에 공을 들였다”며 “취임 첫해에는 우리도 체제를 정비하고 국내 상황이 시급하지만, 임기 5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2년차부터는 남북관계에 실질적인 돌파구를 찾아야 남북관계에서 일정 부분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hanimom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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