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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종’ 앞에서 멈춰선 朴대통령 왜?
상대 문화에 대한 이해·관심 표현
‘문화를 통한 다가가기’ 외교술 눈길




[파리=한석희 기자] 3일(현지시간) 프랑스 3대 미술관으로 꼽히는 오르세 미술관을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은 장 프랑수아 밀레의 ‘만종’ 앞에 한참이나 멈춰 섰다. 박 대통령은 클레르 베르나르디 오르세 미술관 큐레이터에게 두 농부 뒤로 펼쳐진 황혼녘의 대지와 하늘이 의미하는 게 뭔지도 묻는 등 상당한 관심을 보였다고 한다.

오르세 미술관 방문에 앞서 프랑스 현지 한류 팬클럽 ‘봉주르 코레’가 주최한 ‘한국 드라마 파티’에 참석한 박 대통령은 불어로 “드라마 파티를 사랑하는 여러분들과 이 자리를 함께해 기쁩니다”라고 인사했다.

‘문화 대통령’을 표방한 박 대통령의 6박8일간의 서유럽 순방 첫날은 K-팝에서 시작해서 오르세 미술관으로 끝났다. K-팝과 오르세 미술관의 다소 어색한 만남엔 ‘문화 외교’를 바라보는 박 대통령의 두 가지 시선이 깔려 있다. 창조경제의 모티브를 문화에서 찾는 한편으로 ‘문화를 통한 다가가기’를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들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K-팝 사랑은 상당한 수준이라고 한다. 20대가 아니면 따라잡기가 쉽지 않은 K-팝에 대한 조예도 깊을 뿐 아니라, 이번 경제사절단에 명단이 오른 양민석 YG대표를 비롯해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회장 등 대중가요계 인사들과의 친분도 남다르다는 후문이다.

여기엔 ‘말춤’과 유튜브로 세계적 유명 인사가 된 싸이의 경우처럼 K-팝에서 창조경제의 모티브를 찾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제프리 카젠버그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최고경영자(CEO)가 강력 추전한 오르세 미술관을 방문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박 대통령이 이날 오르세 미술관에서 한참이나 멈춰 선 밀레의 ‘만종’이 프랑스인이 가장 자랑하는 보물이라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상대 문화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표현하는 것처럼 훌륭한 외교술(術)은 없다는 것이다.

hanimom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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