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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배상문, 류중일 그리고 ‘헤럴드 KYJ 투어 챔피언십’
[함영훈 미래사업본부장] 올시즌 PGA 첫 승을 거둔 배상문이 지난 10월31일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진짜 투수 같은 시구를 하더니, ‘헤럴드-KYJ 투어챔피언십’이 ‘게으른 천재’, ‘낭만자객’ 허인회의 우승으로 막을 내리면서 KPGA 시즌 피날레를 장식하던 11월1일 프로야구도 삼성 3연패로 끝이 났다.

“내가 3000개의 안타를 치기까지 17년이라는 세월이 걸렸다. 그런데, 골프 코스에서 나는 3000타를 반나절에 해냈다”는 프로야구의 전설 행크아론의 ‘명언’은 엄살이다.

야구선수는 골프를 잘 한다. 야구인의 골프사랑은 자신의 야구인생에 골프가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는 백인천과 골프를 통해 마인드컨트롤을 배웠다는 박찬호에 그치지 않는다.

류중일 삼성 감독과 양상문 전 WBC 수석코치, 한화이글스 차기 감독으로 거론되는 이정훈 2군 감독, 이종범 한화이글스 수석코치는 이븐~싱글을 오르내리는 수준급이고, 김진욱 두산베어스 감독과 김성갑 넥센 코치는 프로골퍼로 울고 가는 장타자이다. 특히 체구가 작은 편인 김코치는 야구인 골프대회 공식기록으로 310야드를 날려, 박찬호와 배터리를 이뤘던 LA다저스 포수 마크 피아자의 비거리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일반적으로 야구와 골프는 닮은 점이 많다고 한다. 적절한 어드레스 후 하체를 고정하고 스윙과정에서 무게중심의 이동과 상체 회전을 한 뒤 피니시에서 두팔을 쭉 펴는 팔로스윙이 이뤄져야 장타가 나오는 원리에서는 같다. 백-다운 스윙 때의 적절한 손목 코킹을 만드는 것도 비슷하다.

다만 골프스윙이 클럽헤드가 열렸다 임팩트 순간 공과 수직이되고 팔로우 스윙때 덮히는 점에서는 야구보다 보다 정교함이 요구된다고 한다. 야구스윙은 볼의 높이에 맞추는 레벨스윙이, 골프는 어퍼스윙이 일반적이다. 한화 김태균은 어퍼스윙이다.

닮은 점이 많다보니 골프선수들 중에는 야구배트로 연습하는 경우도 있다. 슬라이스 방지를 위한 릴리즈, 체중이동, 손목근력 강화 훈련에 좋기 때문이다.

야구만 골프와 닮은 것은 아니다. 


J골프 ‘전현지의 게임의 법칙’에 출연했던 현정화는 “탁구와 골프에서의 손목 움직임은 동일하다”면서 볼과 라켓의 미팅 방법에 따라 드라이버, 아이언, 어프로치샷의 다양한 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고 했다. “탁구라켓 돌리듯 골프헤드를 돌려라”고 주문하는 레슨프로들도 적지 않다.

유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미정 용인대 교수는 “메치기 같은 유도의 기술들은 원심력을 이용하기 때문에 골프에서 스윙하거나 비거리를 낼 때의 움직임과 비슷하다. 유도에서 나와 상대의 힘을 함께 사용하듯, 골프 역시 내 힘에 도구의 힘을 더한다는 공통점을 갖는다”며 유사성을 설명하기도 했다. 배구나 하키 전문가들도 골프와 닮은 점을 주장한다.

그래서일까. 김용희 SK와이번스 퓨처스팀 감독의 아들 재호와 선동렬 기아타이거스 감독 아들 민우가 각각 KPGA, 세미프로무대에서 뛰는 것 외에, 탁구 안재형-자오즈민 부부의 아들 병훈은 US아마골프에서 최연소 우승하는 등 PGA 무대를 노크하고 있고 배구 김호철 감독의 아들 김준은 유러피언 투어에 도전중인 프로골퍼이다.

스포츠는 사람이 하는 것이다. 종목이 달라도 사람의 피지컬은 유사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사람이 하는 모든 일은 ‘인간적인 것’이므로 귀천을 따질 일도 없다./abc@heraldcorp.com



▶KPGA 올시즌 마지막대회인 ‘헤럴드-KYJ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허인회 프로가 이영만 (주)헤럴드 대표로부터 우승 트로피를 받고 있다. <제주 롯데스카이힐CC= 박해묵 기자 mook@heraldcorp.com>

▶골프와 야구스윙 비교 <사진출처:네이버 블로그 ‘골프마니아 오픈’ http://cafe.naver.com/golfmaniaclub/4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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