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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년 정성 쏟아내길”…수험생 응원 문화가 만든 유통가 ‘수능 특수’, 올해는?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오는 7일 대입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수험생 응원 상품이 막바지 특수를 누리고 있다. 유통가의 수능 특수는 워낙 다양한 상품들이 포함되다 보니 정확한 규모를 산출하기는 어렵지만, 선물 유형에 따라 전통형, 실속형, 이색형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전통형은 ‘떡 하니 시험에 붙으라’는 의미를 담은 찹쌀떡과 엿 등 전통적인 수험생 선물이 포함된다. 올해는 뚜레쥬르와 파리바게뜨 등 유명 베이커리 브랜드에서 수험생 응원 이벤트까지 벌이는 등 활발한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뚜레쥬르는 지난달 1일부터 페이스북에 응모해 당첨된 학교 3곳을 찾아, 수능 신제품인 ‘럭키수능시리즈’를 전달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파리바게뜨는 엿 등으로 구성된 수능 선물에 대성마이맥과 일산 대성학원의 유명 강사진들이 출제한 문제와 해설지를 넣어 이색상품을 냈다.


수능 응원 제품은 베이커리 업계에서는 빼 놓을 수 없는 시즌 상품이지만 준비 물량 규모는 예년과 비슷하거나 소폭 줄어든 선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입시가 수시모집 위주로 바뀌면서 수능을 치르는 수험생들이 갈수록 줄고 있기 때문이다.

실속형은 수험생들의 학습능력과 컨디션 향상에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는 선물들이다. 최근 유통가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는 소포장 견과류가 여기에 해당한다. 소포장 견과류는 다양한 견과류를 하루 먹을 분량으로 나눠 낱개 포장해 담은 것으로, 최근 홈쇼핑에서 특히 인기다.

NS홈쇼핑은 지난달 8일부터 13일까지 온라인몰을 통해 수험생들을 위한 소포장 견과류 특별기획전을 진행했다. 당시 매출이 추석 시즌이었던 지난 9월 8일부터 13일까지의 매출보다 330%나 높았다.


홍삼 등 건강식품도 수험생 마케팅이 활발하다. 수능을 며칠 남기지 않은 때에는 심리적 안정감과 체력 보충을 해주는 환 제품이 인기다. 시험 당일 긴장감을 풀기 위해 우황청심환을 먹었던 것과 비슷한 이치다.

수험생의 긴장을 풀어줄만한 재미있는 아이디어 상품이 이색형에 해당된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지난달 27일 먹을 수 있는 네잎클로버를 화분에 심은 ‘네잎클로버 화분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네잎클로버의 잎과 줄기를 토양에 꽂아 번식시키는 ‘삽목번식’ 방법으로 생산한 것이다. 수험생에게 행운을 선물한다는 의미가 담겨, 수능 특수 상품이 됐다. 갤러리아 관계자는 “수험생에게 선물하려는 고객들의 문의가 빗발칠 정도”라고 전했다.


죽 전문점 본죽은 낙지를 넣은 죽을 ‘불낙죽’이라 이름 짓고 ‘불락(不落ㆍ절대 떨어지지 않는다)’이라는 네이밍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기발한 아이디어와 더불어 불낙죽은 수험생 웰빙식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해 수능 전날과 당일 본죽의 매출은 평일보다 79%나 올랐다. 수능 기간 동안 본죽에서 판매된 죽만 해도 13만 그릇이었고, 이 중 8000그릇이 불낙죽이었다.


죽은 시험을 못 본 경우 ‘죽쒔다’고 표현했던 관례 때문에 미역국 등과 더불어 수험생 금기 음식으로 통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죽이 소화가 잘되고 영양소가 풍부하다는 실용적인 이유 때문에 오히려 수험생 맞춤 영양식으로 인기다. 수능 당일에 죽으로 도시락을 마련하기 위해 본죽 매장에 줄이 늘어설 정도다.

본죽 관계자는 “수능 한달여 전인 지난달부터 불낙죽의 매출이 그 전달보다 42% 가량 상승하고 있다”라며 “수능 당일 죽으로 도시락을 싸려는 이들을 위해 ‘수능 죽 도시락 사전예약제’도 실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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