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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럴드 KYJ 투어 챔피언십>임종택 롯데스카이힐제주CC 총지배인 “아시아 넘버원 골프장 꿈꾼다”
“7년 만에 챔피언티박스를 열고 말끔하게 정리하는데 기분이 참 새롭던데요.”

남자프로골프(KPGA) 시즌 최종전 헤럴드 KYJ 투어 챔피언십이 열린 서귀포 롯데스카이힐제주CC는 7년 만에 남자 프로선수들을 맞았다. 2006년 스카이힐오픈을 끝으로 남자대회를 접고 롯데마트 여자오픈(2008년~), 롯데칸타타 여자오픈(2011년~), ADT캡스 여자오픈(2004~2011년) 등 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만 개최해 오고 있다. 남자프로들이 사용하는 챔피언티는 이번 대회를 통해 7년 만에 빛을 본 셈이다.

임종택(53) 롯데스카이힐제주CC 총지배인은 “코스와 그린이 좀 까다롭긴 하지만 선수들이 오히려 더 좋아한다. 밋밋하지 않아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고 한다”며 “헤럴드 KYJ 투어 챔피언십을 앞두고 코스 관리와 조망에 굉장히 많은 신경을 썼다. 선수들과 갤러리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뿌듯하다”고 했다.

임종택 롯데스카이힐제주 총지배인.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롯데스카이힐제주CC는 “어렵게 코스를 만들라”는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의 지시에 따라 세계적인 골프장 설계가 로버트 트렌트 존스(RTJ) 주니어의 손을 거쳐 탄생한 국내 10대 명문 코스다. 헬기를 타고 항공에서 설계도를 그렸는데, 편백나무와 삼나무, 억새밭 등 자연과 지형을 최대한 훼손하지 않은 채 마치 빈 퍼즐조각을 끼워넣듯 36개 홀을 만들었다. 힐과 오션, 스카이, 포레스트 코스는 홀마다 뚜렷한 개성과 매력이 넘친다. 각 홀을 돌다보면 서로 다른 이야기를 걸어오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하지만 처음 코스를 접한 사람들은 아름다움에 취할 새도 없이 어려운 코스에 혼이 쏙 빠진다. 한 유명 인사는 18홀을 돈 뒤 골프채를 내던지며 “이게 무슨 골프장이냐”고 화를 벌컥 냈다는 일화도 있다. 대부분 다른 골프장에서보다 10타~15타 이상 적힌 스코어카드를 보고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다고 한다.

임종택 총지배인은 “2005년 4월 오픈하고 3개월 동안은 회원들에게 욕도 많이 먹었다. 너무 어려워서 설계자인 RTJ 주니어에게 조금만 쉽게 리모델링하면 안되겠냐 했다가 단호하게 거절당했다”며 “그런데 6개월 정도 지나니까 이용객들이 코스의 매력을 조금씩 알아주기 시작했다. 생각을 많이 하게 한다고 해서 ‘치매에 안 걸리는 골프장’이라는 칭찬도 들었다. 싱글 골퍼들에겐 겸손함을 가르치는 코스다”고 했다.

1986년 롯데제과에 입사한 임 총지배인은 그룹이 골프장 사업을 시작한 1995년 김해로 넘어가 부지 매입부터 발로 뛰며 2008년 롯데스카이힐김해CC 개장을 주도했다.

임종택 총지배인은 “앞으로는 중국 명문 골프장과 교류를 더욱 확대할 예정이다”며 “롯데의 캐치프레이즈가 2018년 아시아 톱10으로 올라서는 것인데, 우리 골프장은 톱10을 넘어 아시아 넘버원으로 가고 싶다”고 활짝 웃었다. 한편 롯데스카이힐제주CC는 헤럴드 KYJ 투어 챔피언십 우승자에게 3년간 명예회원 자격을 부여할 계획이다.

제주=조범자 기자/anju1015@heraldcorp.com

사진=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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