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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감>21세기 대한민국 군인들 1970년대 수통에 물 마신다
군인들이 사용하는 장비가 지나치게 노후화 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광진 민주당 의원은 31일 군에서 병사들이 사용 중인 수통 중 30년 넘은 것들도 다수 있다며 위생문제를 언급했다. 수통은 군인들이 전쟁 및 훈련시 식수를 보급받는 장비로, 우리 군에 보급된 것만 약 70만 개에 달한다.

과거 우리군은 미군에게 지원받은 수통, 즉 2차 세계대전이나 한국전쟁 때 만들어진 것을 사용하다, 1972년부터 국산 플라스틱 수통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이후 군은 2007년부터 기존 수통들의 문제점을 보완한 신형 알루미늄 수통(일체형)을 보급하고 있다.

문제는 이들 수통에 사용연한을 정하지 않아, 아직도 30년이 넘은 낡은 것들이 야전에서 사용되고 있다는 점이다. 김 의원은 “사용연한이 따로 없어 파손 등으로 사용이 불가능한 폐기장비에 대해서만 교체보급을 해주고 있다”며 “아직까지 신형 수통이 일선부대에 모두 보급되지 않아 국군 장병들이 1972년에 보급되기 시작한 플라스틱 수통이나 30년이 넘는 알루미늄 수통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수통에 대한 별도의 세척기준이나 위생상태 유지를 위한 세정제 및 세정도구 보급도 없어, 군인들이 자칫 세균감염에 노출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2010년 국정감사에서는 군용수통의 세균검사를 실시, 설사형 및 구토형 식중독을 일으키거나 심내막염, 패혈증, 화농성 질환 등을 야기할 수 있는 ‘바실러스세러우스’균이 검출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수통의 경우 개인지급 품이 아닌 부대단위 물품으로 분류되어 수십 년이 지난 수통을 계속해 사용하면서 각종 오취 및 불순물로 인한 감염, 구강질환, 전염병까지 우려된다”며 “개당 9148원 밖에 하지 않는 수통을 장병들의 건강에 직결되는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체계적인 위생관리 없이 사용하는 것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최정호 기자/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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