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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캐리비안의 해적’ 난파선서 대형 대포 인양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바다의 무법자 캐리비안의 해적이 남긴 흔적(?)’

18세기 초 신출귀몰한 전법으로 카리브 해를 주름잡던 전설적인 해적들이 전투할 때 사용했던 대포가 300여년 만에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내 화제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 정부가 동부 보퍼트만 인근 해역에 가라앉은 해적선 ‘앤 여왕의 복수’(Queen Anne’s Revenge)호 잔해에서 대형 포(砲) 5대를 인양했다고 30일(현지시간) 밝혔다.

앤 여왕의 복수호는 영국 태생의 유명 해적 에드워드 티치의 것으로, 지난 1996년 선체가 처음 발견됐다.

‘검은 수염’(Blackbeard)이라는 별명으로 더 유명한 티치는 18세기 초 카리브 해 일대를 지나는 선원들을 공포에 떨게 한 것으로 악명이 높다.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할리우드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 - 낯선 조류’에 등장하는 동명 캐릭터의 실제 모델이기도 하다.

[사진=노스캐롤라이나 문화자원부]

이 배는 지난 1718년 6월 노스캐롤라이나 주 앞바다 약 3.2㎞ 지점에서 신원미상의 인물에 의해 침몰돼 해저 약 7.6m 깊이에 가라앉은 것으로 알려졌다. 티치는 6개월 뒤 영국군과의 전투에서 사망했다.

미국 해안경비대와 공동으로 해저발굴 작업을 진행해온 노스캐롤라이나 주 문화자원부 산하 발굴팀은 이제까지 침몰 현장에서 유물 28만 점을 회수했다. 포탄, 닻, 금 등 난파선에서 꺼내올린 인공 유물은 전체의 60%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번에 건져 올린 대포 5대 가운데 4대는 무게가 900∼1360㎏에 이른다.

프로젝트를 이끄는 빌리 레이 모리스 팀장은 “기존에 발굴한 대형 포들을 토대로 볼 때 가장 규모가 큰 대포는 스웨덴제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주 당국은 이번 작업을 끝으로 올해 발굴을 일단 마무리했다. 전체 발굴작업은 내년에 완료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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