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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무성과 당권놓고 한판승부 예고
돌아온 서청원 향후 행보는
내년 6월 지방선거 공천권 등
피할 수 없는 대결 후폭풍 예고

안철수, 세 모으기 결단 촉매
야권 인사 결집 탄력 받을듯




10ㆍ30 재보선의 숨은 관심사는 서청원 의원의 당선 여부보다 득표율 차이였다. ‘정치자금법 위반’ ‘올드보이의 귀환’이라는 딱지를 감수하고 나선 탓에 기대 이하의 표 차이로 당선되면 ‘서청원 복귀’의 파장이 ‘찻잔 속의 태풍’으로 끝날 위험을 안고 있었다. 하지만 결국 압도적인 표 차이로 당선해 여권을 넘어 정계 전반에 태풍을 몰고 올 가능성이 커졌다.

‘더블 스코어’로 결론이 난 31일 아침 새누리당은 들뜬 분위기와 숨은 고민이 함께 터져 나왔다.

우선 당내 주도 세력인 친박계는 들뜬 모습이다. 18대부터 친박연대로 서 의원과 함께했던 조원진 의원은 “당청관계에서 원활한 소통에 많은 역할을 할 것”이라며 “대야관계에서도 이번 선거를 계기로 상생하는 노력이 있을 것”이라고 ‘만사형통’의 밝은 정치를 기대했다.

그러나 내년 5월 당대표 경선과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큰 산’을 만난 당내 비박계, 특히 그 구심점으로 세력 확장에 주력해왔던 김무성 전 원내대표 쪽의 평가는 미묘했다. 두 사람 모두 민주화운동을 함께했던 상도동계의 대표적 인물이지만, 당권을 놓고 충돌이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다.

새누리당 내 한 관계자는 “ (김무성 의원 등) 중진이 움직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연말까지는 예산이나 법안 처리에 주력하겠지만, 내년부터는 당내 주도권을 두고 밀고당기기가 본격적으로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근혜정부의 중간평가 성격을 가진 내년 지방선거에서 ‘공천권’이라는 막강한 권한을 쥐게 될 차기 당대표 경선에 대한 입장 차이가 단적인 예다. 친박계는 서 의원이 직접 나서거나 최소한 뒤에서 킹메이커 역할을 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일찌감치 당내 외연 확장에 나선 김무성 의원, 그리고 차기 대권을 노리는 여타 비박계 중진에게는 눈엣가시일 수밖에 없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도 “서 의원의 입성은 여권 내 권력 지형 변화를 가져올 수밖에 없다”며 “서청원ㆍ김무성 두 사람이 당대표 경선, 더 나아가 향후 정치에서 경쟁관계로 갈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서 의원의 압승과 입성은 야권 유력 주자들에게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우선 그동안 민주당과 관계 설정, 그리고 지지부진한 세 모으기로 속앓이를 해오던 안철수 무소속 의원 측에 ‘보다 빠른 결단’을 촉구하는 촉매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민주당이 장외 투쟁 배수진까지 치며 나섰던 재보선에서 기대보다 큰 표 차이로 완패한 만큼 안 의원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 대안 세력 구축을 서둘러야 한다는 압박이다.

다만 안 의원 반응은 매우 조심스럽다. 안 의원 측 한 관계자는 “세력화 준비는 그전부터 해왔던 것”이라며 민주당의 참패와 무관함을 애써 강조했다. 하지만 그동안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해 준비해왔던 ‘세력 확장’, 즉 민주당 등 야권 인사 결집에 나름 탄력을 받게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최정호 기자/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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