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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럴드 KYJ 투어챔피언십 3R> 경기전 마지막 샷 점검…‘폭풍전야 ’ 퍼팅그린
출발신호를 기다리는 경마장의 말들을 본 적이 있다. 콧김을 내뿜으며, 발굽으로 주로를 내디디며 문이 열리기만 기다리는 경주마들의 팽팽한 긴장감.

프로골퍼들이 티오프를 앞두고 연습을 하는 퍼팅그린과 드라이빙 레인지도 그런 느낌을 준다. 자신의 차례가 오기까지 마음을 가라앉히며 볼이 홀컵에 떨어지는 순간을 바라보는 선수들의 눈에는 긴장과 기대, 자신감과 불안감이 공존한다.

31일 오전. 헤럴드 KYJ 투어챔피언십 본선 3라운드를 앞둔 순간에도 퍼팅 그린 위에는 ‘소리없는 전쟁’이 펼쳐지고 있었다. 누군가는 홀컵을 향해, 홀컵을 차지하지 못한 선수는 티를 꽂아놓고 어프로치와 퍼트를 하며 자신의 퍼팅감을 체크한다.

보통의 선수들은 드라이빙레인지 30분, 퍼팅그린 30분 정도로 시간을 할애해 모든 샷을 점검한다. 

헤럴드 KYJ 투어챔피언십 본선 3라운드를 앞둔 순간에도 퍼팅 그린 위에는‘ 소리없는 전쟁’이 펼쳐지고 있었다.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이틀간 2언더파를 친 맹동섭은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웨지부터 숏아이언, 미들아이언, 롱아이언, 드라이버를 치며 몸을 풀고 퍼팅그린에서 그린 상태와 거리감을 점검한다”고 말한다.

특히 퍼팅그린에서는 ‘가장 많이 남는 거리이자, 가장 애매한’ 1.5~2m정도를 많이 쳐보고, 롱퍼트를 핀에 붙이는 연습에도 신경을 쓴다고 한다.

홍순상의 경우도 드라이빙 레인지에서는 비슷한 순서로 샷을 해보고, 퍼팅그린에서는 긴 거리, 중간 거리, 짧은 거리 퍼트를 해본다. 31일 3라운드를 앞두고는 티오프 시간에 비해 일찍 골프장에 도착해 먼저 퍼팅그린을 찾았다고 한다.

특히 퍼팅그린을 떠나기 전에는 일반 주말골퍼들의 OK거리인 ‘50~80㎝’에서도 신중한 퍼트를 연습해 눈길을 끌었다. ‘당연히 넣어야할 거리’인 만큼 놓쳤을때 치명타가 될 수 밖에 없다. 당연히 신중을 기할 밖에.

퍼팅그린에는 이런 긴장된 순간만 있는 것은 아니다. 모처럼 많은 동료 선후배들과 인사를 주고받는 사교의 장이기도 하다.

‘어제 샷 좋더라’ ‘오늘 잘쳐라’이런 덕담과 함께 ‘어떻게 지냈냐’ ‘가족들은 잘 지내냐’는 안부인사도 살갑게 오간다. 티박스에 서기 전까지는 ‘함께 골프밥 먹는’ 전우이자 친구이니까….

제주=김성진 기자 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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