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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예견된 양적완화 유지…시장 불확실성은 더 커졌다
Fed “美경제 완만한 속도 확장”
주택시장 회복세는 둔화로 후퇴
재정정책 경제성장 걸림돌 경고
정치권發 불확실성도 시한폭탄
테이퍼링 시기 차기의장에 달려




이변은 없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30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양적완화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사실상 제로금리(0~0.25%) 기조도 이어가기로 했다.

월가에서는 “재정 위기의 타임존이 내년 1~2월 쪽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며 “Fed가 연내 출구전략에 착수하기는 어렵고, 내년 3월께나 테이퍼링(양적완화 단계축소)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정치권發 불확실성 ‘시한폭탄’=Fed는 성명에서 “최근 미국의 경제 활동은 ‘완만한 속도’(moderate pace)로 확장하고 있다”면서도 “노동시장의 상황이 최근 몇 개월간 개선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실업률은 아직 높은 수준이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9월 실업률은 7.2%로, Fed 목표치(6.5%)보다 높은 상태를 보였다. 또 3개월 평균 일자리 창출 건수도 2분기 18만2000개에서 3분기 14만3000개로 급감했다.

특히 9월 회의와 달라진 부문은 주택시장이다. 그동안 미국의 경기회복을 견인해왔던 주택시장은 9월 FOMC 회의에서 “회복 속도가 강해지고 있다”고 인식됐지만, 10월에는 “둔화하고 있다”로 후퇴했다. 출구전략 전망에 따른 미국 국채 금리 상승이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Fed는 또 “미국의 재정 정책이 경제 성장을 가로막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정치권은 지난 16일 국가부도 위기(디폴트) 직전에 극적인 합의를 이뤘지만, 미봉책에 불과해 단기 예산안 적용 시한인 내년 1월 다시 한번 대격돌을 예고하고 있다.

▶차기 사령탑, 옐런에 달렸다=월가에서는 Fed의 출구전략이 내년 2분기(3~6월)까지 미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2월 재정위기 재연 가능성에 1월 말 버냉키 의장 퇴진으로 정책 변화를 감행하기엔 부담스럽다는 판단에서다. 버냉키 현 의장은 내년 1월 31일 임기 종료 전까지 앞으로 12월, 그리고 내년 1월 FOMC 회의를 주재한다.

이에 따라 실질적인 테이퍼링 결정권자는 차기 Fed 의장에 내정된 재닛 옐런 현 부의장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옐런은 경기 부양 프로그램을 설계한 인물로, 비둘기파적인 성향을 감안할 때 미국 경제 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더딜 경우 테이퍼링은 더욱 요원해질 수 있다. 옐런은 이번 회의에서도 버냉키 의장을 비롯한 11명의 FOMC위원과 함께 양적완화 유지에 찬성했다.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장인 에스더 조지 이사만이 이번 회의에서 “유동성 확대는 장기적 인플레를 부추길수 있다”며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졌다.

천예선 기자/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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