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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vs 기능성 강화 국내외 브랜드 차별화…올 겨울 혹한 예고속 두꺼우면서 몸매 살려주는 스타일 ‘잇템’ 등극예고
올 겨울도 혹한이란다. 춥지 않은 겨울이 어디 있을까마는 매서운 추위를 생각하니 벌써 몸이 움츠러든다. 따뜻한 다운 재킷, 이른바 오리털ㆍ거위털 패딩이 그리워진다. 지난 9월, 일부 백화점에서 이벤트 형태로 진행된 프리미엄 패딩전에서는 일부 사이즈 제품이 동날 정도로 불티나게 팔렸다. 코트나 모피 대신 다운 재킷을 선택하는 소비자도 늘고 있다. 코트보다 보온성이 좋고, 모피보다 경제적이기 때문이다. 산악인을 위한 아웃도어 다운 재킷을 도시에서 입는 건 과하다는 비판에도 이미 데이웨어로 자리잡았다.

올해 다운 트렌드는 한마디로 ‘스타일’이다. 다양한 색상, 화려한 패턴, 슬림한 라인이 강조된 제품이 많이 출시됐다. 또한 얇고 가벼운 경량다운보다 보온성을 강조한 헤비다운을 찾는 사람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의 경우 일찍 시작된 추위 때문에 헤비다운 품귀현상까지 빚었다. 이에 발맞춰 업계에서는 경랑다운보다 헤비다운의 비중을 높게 잡고 다양한 디자인을 선보였다.

한벌에 100만~200만원을 훌쩍 넘는 수입 프리미엄 다운의 인기는 계속될 전망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손녀가 입어 유명세를 탄 ‘몽클레르’는 이미 지난 5월부터 입고 문의가 끊이지 않았다. 특히 베스트셀러인 모카신(Mokacine)과 프라곤(Fragon) 모델은 작년에 구입하지 못한 고객들의 웨이팅 리스트가 형성될 정도다. 이번 시즌 몽클레르는 스포츠웨어적인 요소를 더해 활동성과 실용성을 가미했다. 애니멀 프린트, 퍼 트리밍, 크리스털을 활용하여 더욱 화려해졌다. 특히 스코틀랜드 전통의상을 떠올리게 하는 타탄 체크를 활용해 트렌디한 스타일을 선보였다. 

伊 몽클레르 모카신                                                                                            캐나다 구스 엑스페디션

올해 국내에 첫 선을 보이는 ‘무스너클’도 다운의 강자로 떠올랐다. 캐나다 대표 프리미엄 브랜드로 다운 점퍼가 유명하며, 몸에 붙는 완벽한 ‘피팅감’으로 몸의 실루엣을 살려주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타 브랜드 제품보다 소매가 길게 제작돼, 더욱 따뜻하고 스타일리시하다. 내구성과 보온성은 물론 생활방수 기능으로 눈이나 비가 스며들지 않는다. 제품에 사용한 퍼(fur)는 극지방에서 서식하는 ‘블루 폭스 퍼’와 ‘실버 폭스 퍼’로, 두 가지 모두 극한에서도 체온을 유지할 수 있는 프리미엄 퀄리티를 자랑한다.

‘한가인 패딩’으로 불리며 작년에 품절사태까지 빚었던 ‘캐나다구스’의 인기도 심상치 않다. 학생들 사이에선 노스페이스의 뒤를 잇는 ‘강남 교복’이라는 이야기까지 나돈다. 캐나다구스는 매 시즌 다양한 디자인을 제작하기 보다 전통적인 라인을 유지한다. 올해는 시더우드, 오션, 나이아가라 그레이프, 아크틱 툰드라 등 다양한 컬러가 추가 됐다. 한편 캐나다구스는 데님브랜드 ‘리바이스’와 손잡고 지난 10월 컬래버레이션 제품 3종을 선보이기도 했다.

라이선스 및 국산 아웃도어 브랜드는 기능성을 위주로 스타일 강화에 나섰다. 수입 라이선스 브랜드 대표주자인 노스페이스는 특수기술로 습기에 약한 다운을 보강한 ‘아스가르드 파카(M’s ascard parka)’를 선보였다. 깃털에 발수처리로 눈을 맞거나 땀을 흘려도 젖거나 뭉치지 않는다. 겉감은 하이벤트 소재로 발수, 방풍 및 투습기능이 탁월해 온도 변화나 비 바람등 다양한 기후에서 체온을 보호하며, 땀은 신속하게 방출해 쾌적함을 준다. 

몽클레르 감므루즈                                                             블랙야크 마모트

코오롱스포츠는 스타일과 기능성을 강화한 ‘하이브리드 다운’을 내세운다. 솔리드 컬러는 물론 화려한 패턴도 등장했다. 여성용은 퍼 소재를 사용해 좀 더 고급스러운 연출이 가능하며, 엉덩이를 덮는 롱 다운도 함께 출시했다. 특히 ‘헤스티아’는 솜털이 크고 복원력이 탁월한 유러피안 거위털을 사용, 보온성이 좋은 최고급 다운 재킷을 선보였다. 일정한 간격의 퀼팅 처리로 입체적이고 볼륨감 있는 실루엣을 완성해 준다.

엘지패션의 라푸마에서는 헬리오스 다운점퍼를 출시했다. 특수섬유를 사용, 신체에서 발생하는 원적외선을 흡수하여 이를 열에너지로 변환한다. 이러한 매커니즘으로 일반 다운 점퍼에 비해 2~3도정도 높은 온도를 구현한다. 이탈리아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마르코 트라펠라가 직접 패턴작업에 참여, 재킷이 몸에 밀착되는 피팅이 특징이다.

블랙야크와 네파는 각각 ‘에어탱크’와 ‘에어로 볼륨 시스템’ 기법을 적용, 가벼움과 보온성을 극대화 했다. 공기가 다운 속에 계속 머물도록 설계한 기술로 차가운 외부 환경에서도 온기를 빼앗기지 않고 유지시켜 준다. 두 브랜드 모두 다양한 색상을 출시, 한층 스타일이 강화된 다운 시장의 치열한 각축전이 예상된다.

이한빛 기자/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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