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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피스 소프트웨어 ‘무료시대’?
MS · 애플 · 구글 등 오피스앱 무료 제공
한컴 4만원대 반값할인…가격 고민도


PC시장이 축소되면서 오피스 소프트웨어(SW)업체들 사이에 가격 인하 경쟁이 치열하다. 애플과 구글뿐 아니라 국내 사업자들까지도 SW 무료 제공 여부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

30일 업계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국내외 SW 제공업체들이 자사 SW를 일부 무료화하거나 가격을 대폭 낮추며 시장의 눈치를 살피고 있다.

전 세계 오피스 SW 분야에서 독보적으로 1위 자리를 지켜 온 MS는 최근 17만원 상당의 자사 오피스 프로그램 구매자들에 한해 모바일용 오피스 앱을 무료로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 앱은 MS의 윈도 운영체제(OS) 뿐 아니라, 애플 iOS, 구글의 안드로이드에서도 호환이 가능하다.

최근 모바일 시장에 적극 진출하던 MS가 경쟁사에 이처럼 선뜻 자사 앱을 내주게 된 것은 PC 시장 사양화 때문이다. 가트너는 올해 세계 PC 출하량을 지난해보다 11.2% 감소한 3억310만대로 집계했고, 내년에는 약 7.1%가 더 감소해 2억 8195만대의 PC가 출하될 것으로 전망했다. PC 오피스 시장을 독점한 MS가 무료앱을 내놓으며 다급한 모습을 보인 이유다.

MS의 정책 변화에 애플과 구글 역시 무료화로 맞섰다. 애플은 최근 9.99달러에 판매하던 업무용 오피스SW 아이워크를 아이폰, 아이패드 구매 고객에게 무료로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구글은 스마트폰에서 MS워드, 파워포인트 등 MS의 오피스 문서를 읽고 수정할 수 있도록 하는 ‘퀵오피스’를 구글 플레이에서 무료로 배포, MS의 모바일 시장 진출을 견제하고 있다.

이 같은 글로벌 기업의 가격인하 경쟁에 토종 SW 기업들까지도 긴장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20% 정도를 점하는 토종 오피스 SW 업체 한컴은 최근 4만원 대의 ‘한컴 오피스 2014’를 선보였다. MS 오피스 2013의 절반 가격이다.

하지만 애플, 구글처럼 모바일기기를 독점한 업체들이 SW를 무료로 제공하는 데다, 최근에는 네이버 등 신생업체들까지 이 시장에 뛰어들었기 때문에, PC 시대 강자였던 MS와 한컴의 ‘적당한’ 가격인하가 효력을 발휘할지는 미지수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오랜 기간 MS, 한컴에게 저렴한 모바일 앱을 출시하라는 요구를 해 왔지만 너무 늦었다”며 “모바일 기기가 직장에서도 널리 활용되고 있는만큼 애플과 구글의 영향력만 점점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지혜 기자/gyelov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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