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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감>주공아파트, 층간소음에 더 취약?
LH가 최근 만든 아파트 상당수가 민간 건설사 아파트보다 층간 소음에 취약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왔다. 원가 절감을 위해 바닥 두께를 얇게 시공했다는 것이다.

29일 심재철 새누리당 의원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LH가 최근 5년간 준공한 500세대이상 벽식구조아파트 11만9809세대 중 바닥두께가 210㎜미만인 곳이 7만4383세대(62%)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는 같은 기간 민간 건설회사들이 만든 벽식구조아파트 60만 곳 중 45만 곳 이상이 바닥두께가 210㎜를 넘는 것과 대조되는 수치다.

이 같은 얇은 바닦은 층간 소음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심 의원은 “층간소음의 주된 원인은 입주민들의 생활습관과 아파트의 구조문제”라며 “층간소음을 줄이기 위해 바닥두께를 두껍게 해 중량충격음을 차단해야 하지만, LH의 경우 구조적으로 소음에 취약한 벽식아파트가 많고, 그나마도 상당수가 바닥두께도 210㎜이하”라고 지적했다.

LH가 상대적으로 층간소음에 취약한 벽식구조아파트를 만들면서 바닥두께를 210㎜미만으로 한 곳이 많은 것은, 실험실에서 테스트를 통과(인정바닥구조)하면, 표준바닥구조보다 더 두께가 얇게 시공할 수 있는 맹점을 이용한 결과다. 국토교통부는 이 같은 맹점을 보완하고자 앞으로는 인정바닥구조와 표준바닥구조(두께 절대 기준)를 모두 만족해야 시공할 수 있도록 했지만, 내년부터 적용 가능한 형편이다.

심 의원은 “LH가 준공한 아파트의 바닥두께가 얇은 것은 LH가 공사비 절감에만 민감할 뿐, 아파트에 사는 입주민의 입장은 외면해 왔다는 반증”이라며 “LH는 입주민 입장에서 살기 좋은 아파트를 짓는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정호 기자/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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