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한국 남자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를 마무리하는 시즌 최종전 헤럴드 KYJ 투어 챔피언십이 29일 제주 서귀포시 롯데스카이힐 제주CC 힐ㆍ오션 코스(파72ㆍ6983야드)에서 개막됐다.
시즌 상금왕을 비롯해 각종 타이틀의 주인공이 가려지기 때문에 출전선수들의 각오는 남다르다.
상금왕은 2파전으로 확정됐다. 단 3개 대회에 출전해 2승을 거두며 순식간에 1위(4억7552만원)에 오른 강성훈(신한은행)과 일본에서 우승을 기록하며 한일 양국에서 선전중인 2위의 류현우(4억4109만4458원)다. 3위 김도훈(3억6800만여원)은 우승(상금 6000만원)을 차지해도 역전이 불가능하다.
강성훈과 류현우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상금왕과 함께 사상 두번째 5억원 돌파라는 이정표까지 세우게 된다.
한국 남자프로골프사상 상금 5억원 고지를 넘어선 것은 2009년 배상문(캘러웨이)이 유일하다. 배상문은 당시 5억6495만원을 획득해 김대섭을 2억 가까운 차이로 따돌리고 상금왕 2연패를 달성했다.
남자 투어가 2년여간 회장 선임 등을 둘러싼 내홍을 겪느라 위축되고, 대회수도 줄어 5억원 고지돌파는 쉽지 않아졌다.
하지만 미국 2부투어에서 뛰고 있는 강성훈이 신한동해(공동 6위), CJ 인비테이셔널(우승), 한국오픈(우승) 등 굵직한 대회 3개에만 출전해 2승 포함 모두 톱10에 오르며 4억7500여만원을 쓸어담았다.
“대회수가 너무 적고, 대회간 상금격차가 커서 3개 대회에 나선 선수가 우승을 하는 일이 가능해졌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지만, 강성훈의 성적이 평가절하될 이유는 되지 못한다.
류현우는 한일투어를 오가는 강행군 속에서도 올시즌 10개 코리안투어에 출전해 GS칼텍스 매경오픈 우승을 포함해 7차례나 톱10에 오르는 꾸준한 활약을 펼쳐 4억4000여만을 벌어들였다.
생애 첫 상금왕을 노리는 강성훈 류현우의 대결에서 ‘5억 상금왕’탄생이라는 이정표까지 세워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
| 올시즌 한국 남자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최종전으로 상금왕을 비롯해 대상과 최저타 수상자 등의 행방을 가릴 헤럴드 KYJ 투어 챔피언십이 29일 오전 8시 제주 서귀포시 롯데스카이힐 제주CC에서 화려하게 개막해 나흘간의 열전에 돌입했다. 이날 대회 1라운드에서 강성훈과 김대섭, 김대현 선수가 힘찬 티샷을 날리고 있다. [제주=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
▶타이틀 경쟁도 팽팽
상금왕 못지않게 기타 타이틀의 주인공도 아직 안갯속이다.
대상부문에서는 1위 류현우가 3485점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이번 헤럴드 KYJ 투어탬피언십 우승자에게 1000포인트가 주어지기 때문에 6위 강성훈(2500점)까지도 역전의 기회가 남아있다.
2위 김도훈753(3160점), 3위 김태훈(3085점), 4위 김형태(2810점), 5위 이상희(2540점) 등도 생애 한번 올지 모르는 대상의 주인공이 될 기회를 갖고 있기 때문에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다.
우승의 향배에 따라 대상의 주인공도 바뀔 수 있다.
최저타부문에서도 1위 김형성(69.583타)을 류현우(69.600)가 추격하고 있다. 쉽지 않지만 이번 대회에서 극적인 역전이 가능할지도 지켜볼만하다.
장타부문은 ‘대세남’ 김태훈이 평균 300.708야드로 사실상 1위를 확정지었다. 한국오픈에서 로리 매킬로이와 같은 조에서 경기하며 장타력을 과시했던 김태훈은 수년간 장타부문을 독식했던 김대현의 뒤를 이을 차세대 장타자로 자리매김했다.
이태희는 평균 1.728개의 퍼트로 ‘짠물퍼팅’을 과시하며 1위가 확정적이다. 평균버디수에서는 류현우가 4.40개로 1위. 드라이버의 정확도를 가리는 페어웨이 안착률에서는 신혁철이 80.655%로 김대섭(80.495%)을 따돌렸다. 그린적중률은 김형성(81.250%), 톱10 피니시에서는 김도훈753(8회)이 1위를 달리는 가운데 김태훈과 류현우(이상 7회)가 이번 대회 성적에 따라 공동 1위 등극을 기대하고 있다.
제주=김성진기자/withyj2@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