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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트로 열풍…라디오시장, 살아있네
‘아이튠즈 라디오’ ‘구글 플레이…’ 등
인터넷 플랫폼 발판 ‘제 2의 전성기’
작년 47조원 수익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美 2억4000만명 청취…파이 더 커져


텔레비전과 컴퓨터의 등장으로 쇠퇴의 길을 걷는 듯하던 라디오 산업이 최근 부활의 날갯짓을 시작하고 있다. 인터넷 플랫폼을 발판 삼아 언제 어디서나 쉽게 들을 수 있는 매체로 거듭나며 ‘제 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레트로’(Retro) 열풍을 타고 라디오 산업이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440억달러(약 47조원)의 수익을 거둬들이며 새로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재탄생하고 있다고 29일 보도했다.

이는 최근 애플과 구글 등 전자ㆍ정보기술(IT) 기업들이 라디오를 새로운 수익사업으로 적극 활용함에 따라, 라디오에 대한 접근 범위가 크게 확대됐기 때문이다. 기존엔 라디오 기기로 지역 주파수를 잡아야만 라디오를 들을 수 있었지만, 인터넷과 휴대전화 앱을 플랫폼으로 활용한 라디오 서비스가 새롭게 등장하면서 이런 물리적 한계를 뛰어넘게 된 것이다.

라디오를 예전보다 편하게 들을 수 있게 되자 이를 찾는 사람들이 발길이 증가하면서, 라디오 서비스의 인기도 뜨거워지고 있다.

애플이 지난달 내놓은 무료 인터넷 라디오 서비스인 ‘아이튠즈 라디오’에는 벌써 2000만명이 몰렸다. 앞서 구글도 이와 유사한 라디오 스트리밍 서비스인 ‘구글 플레이 뮤직 올 엑세스’를 내놓아 관심을 모은 바 있다.

이에 전 세계 라디오 광고시장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미국의 경우 라디오 청취자의 수가 올해 2억4000만명으로 총 인구의 92%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에서도 성인의 90%가 매주 라디오를 듣는 것으로 조사되는 등 라디오를 찾는 사람들이 다시 증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인터넷 사용을 정부가 규제하고 있는 중국과 인도에서 전통적 라디오의 인기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점도 라디오 시장의 회복에 영향을 미쳤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이처럼 치솟는 라디오의 인기를 이용하려는 광고업체들이 몰리면서 전 세계 라디오 광고 시장의 파이도 점차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라디오 광고 시장의 규모는 340억달러(약 36조원)로 2011년에 비해 2%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라디오 전문가인 마크 멀리건은 FT에 “라디오는 향후 더 도약할 것”이라며 라디오 관련 시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강승연 기자/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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