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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대한 파도’에 담은 미래 20년…음악인생 이어줄 든든한 동아줄”
3부작시리즈 마지막 미니앨범 낸 신승훈
“이번 앨범은 지난 20여년의 음악 인생을 정리하는 작품이자, 앞으로의 20년을 예고하는 작품입니다.”

데뷔 후 20년 이상 정상의 자리를 지켜온 ‘발라드의 마에스트로’ 신승훈. 지난 2008년부터 3연작 미니앨범 시리즈 ‘쓰리 웨이브스 오브 언익스펙티드 트위스트(3 Waves of Unexpected Twist)’를 통해 음악적 실험을 거듭해온 그가 ‘라디오 웨이브(Radio Wave)’와 ‘러브 어 클락(Love o’clock)’에 이어 4년 만에 마지막 작품 ‘그레이트 웨이브(Great Wave)’를 발표했다.

신승훈은 “지난 6년은 내 인생에서 가장 의미 있고 소중했던 시간”이라며 “앨범 재킷 가운데 그려진 세 가닥의 꼬인 선은 3부작 시리즈 앨범을 의미한다. 이 세 앨범은 앞으로도 길게 이어질 음악 인생의 허리를 단단히 이어줄 동아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별다른 기복 없이 꾸준히 앨범을 발표하고 히트곡을 내놓았던 신승훈의 행보에 변화가 찾아온 것은 2000대 초반부터였다. 지난 2000년 신승훈이 전 소속사에서 독립한 후 발표한 정규 7집 ‘디자이어 투 플라이 하이(Desire To Fly High)’의 타이틀곡 ‘전설 속의 누군가처럼’은 월드뮤직을 표방하며 변화의 시작을 알렸다. 변화는 실험으로 이어져 신승훈은 3연작 미니앨범 시리즈를 통해 일렉트로닉ㆍ모던록ㆍR&B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시도했다.


신승훈은 “가수가 1000만장 이상 앨범을 팔면 대중은 그 가수의 목소리에 질린다는 속설이 있다. 지난 2006년 정규 10집 ‘더 로맨티시스트(The Romanticist)’ 발표 이후 11집에 대한 부담감이 커졌다”며 “이번 3연작 시리즈 앨범은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한 앨범이다. 덕분에 11집의 방향에 대한 실마리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앨범엔 브리티시 록에 애절한 감정을 녹여낸 타이틀곡 ‘쏘리(Sorry)’를 비롯해 다이나믹 듀오가 랩을 피처링한 경쾌한 사운드의 재즈 힙합 ‘내가 많이 변했어’, 버벌진트가 랩을 피처링한 펑키 디스코 ‘러브 위치’, 발라드 ‘그대’, 오케스트라 편곡이 돋보이는 장대한 스케일의 발라드 ‘마이 멜로디’ 등 신곡 5곡과 ‘그랬으면 좋겠어’ ‘나비효과’ 등 리메이크곡 4곡이 수록돼 있다.

신승훈은 “장편영화를 닮은 정규앨범과는 달리 미니앨범은 단편영화 같아서 흥행에 대한 부담감이 없었다”며 “흥행감독이 단편영화를 찍는 이유는 초심을 찾고 하고 싶었던 것을 해보기 위함이다. 브리티시 록에 없는 한국적인 애절함을 접목하는 시도를 한 ‘쏘리’는 대표적인 실험의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

신승훈은 앞으로 작곡가이자 제작자로 나설 계획이다. 현재 소속사 사무실 앞에 연습실을 만든 그는 연습생을 선발해 신인을 육성하고 있다. 신승훈은 “요즘엔 신인들의 개성이 시스템화된 기획사 때문에 눌리는 느낌”이라며 “회사를 키우고 트렌드를 좇기보다 신인들의 개성을 키우는 방향으로 그간의 노하우를 풀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신승훈은 다음달 9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2013 더 신승훈쇼-그레이트 웨이브’ 콘서트를 연다. 이번 콘서트엔 앨범에 피처링으로 참여한 버벌진트와 라디를 비롯해 걸그룹 레이디스코드의 이소정 등 후배 뮤지션들이 대거 무대에 오른다. 

정진영 기자/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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