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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명품시장 美 소비자 中 역전…日
연방정부 셧다운(업무 일시 중지)과 재정 위기에도 불구하고 명품을 구매하는 미국인들이 꾸준히 늘어남에 따라 올해엔 미국이 중국을 밀어내고 명품 소비대국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28일(현지시간) 글로벌 컨설팅업체 베인앤컴퍼니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명품 소비는 지난해에 비해 4% 상승해 690억유로(약 101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중국인들의 ‘명품 사랑’은 예전에 비해 잠잠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한 해 동안에만 20%나 뛰어올랐던 중국 본토 내 명품 소비는 올해엔 이에 한참 못 미치는 2.5%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측됐다. 이에 따라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명품 소비 규모(일본 제외)는 올해 460억달러(약 67조3744억원)에 불과해 미국의 전체 소비액을 크게 밑돌았다.

이같은 중국의 소비 위축에 대해 클라우디아 다프리치오 베인 파트너는 “중국의 명품시장이 성숙기 단계에 진입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수년 간 중국의 명품시장은 두자릿수의 경제 성장에 힘입어 매년 폭발적으로 팽창해왔다. 지난 2010년과 2011년에도 중국 내 명품 소비액은 30% 이상 증가하며 규모를 늘려왔다.

하지만 명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의 신규 시장 진입 증가세가 주춤하면서 중국의 명품시장에서도 저성장이 일반화되기 시작했다. 특히 최근 성장률 7%대에 계속 맴돌고 있는 중국 경제와 시진핑(習近平) 정부의 강력한 반부패 정책은 중국인들의 명품 소비심리에 타격을 입힌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이번 조사에서 그동안 대표적인 명품 소비국이었던 일본은 유일하게 소비액이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올해 일본의 명품 소비액은 지난해보다 20%나 후퇴해 170억유로(약 24조8992억원)에 머물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엔화 약세를 내건 ‘아베노믹스’의 영향으로 일본 내에서 판매되는 해외 명품의 가격이 올라가자 지갑을 아예 닫아버리는 일본인이 늘었기 때문이다.

한편 미국인들의 소비 증가에 힘입어 올해 전 세계 명품 시장 규모는 2170억유로(약 317조5773억원)가 될 것으로 지적됐다. 이는 지난해 전체 소비액보다 6% 가량 올라간 것으로, 지난 5월 전망치인 4∼5%보다 상향 수정된 결과다.

강승연 기자/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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