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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상의 회장 취임 후 첫 회의…박용만 “각종 기업 규제 법안 우려된다”

[헤럴드경제=박수진 기자]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두산그룹 회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열린 회장단회의에서 최근 재계를 둘러싼 상황 등에 우려를 나타냈다. 박 회장은 29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서울상공회의소 회장단 회의’에서 “최근 각종 기업(규제) 법안이 진행되는 과정을 보면 우려가 되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가 대한상의 회장으로 이른바 경제민주화에 따른 정치권의 기업옥죄기 규제에 대해 우려를 나타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회장은 지난 8월21일 취임 이후 대내외 소통을 강조했을 뿐 각종 기업 규제에 대한 입장 표명에 대해서는 신중한 모습을 보여왔다.

박 회장의 이같은 발언은 최근 한국 경제 곳곳에서 회복 신호가 나타나고 있는데도 각종 경제 활성화 법안에 제동이 걸리고 기업을 옥죄는 규제가 이어지면서 자칫 회복의 기회를 놓치게 될지 모른다는 우려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박 회장은 이날 회의에서 “최근 둘러싼 경영환경이 그리 쉬운 환경은 아니다. 하지만 경제지표를 보면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회복세가 예상되는 중요한 변곡점의 시기이기도 하다”며 “경제 지표 및 경영 환경에 상당한 변화가 예상되는 시점”이라고 국내 경제 상황을 진단했다. 

[사진 제공=대한상의]

이날 오전 7시45분부터 9시까지 진행된 회의에서는 ▷통상임금 ▷근로시간 단축 ▷화학물질 등록 및 평가에 관한 법(화평법)ㆍ화확물질관리법(화관법)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으며 회장단 내부에서는 주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이날 회의 후 브리핑을 통해 “(각종 기업 규제 법안에 대한) 산업계의 의견을 정부와 정치권에 전달할 필요가 있다고 의견을 모았다”며 “기업에 부담을 주는 제도, 정치, 법률이 완화되는 방향으로 결론이 나길 바란다는 게 회장단의 의견”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장단의 논의 결과를 바탕으로 대한상의는 조만간 여야 정치권 인사를 초청해 각종 기업 규제 법안에 대한 산업계의 의견을 전달하는 간담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이날 회의에는 박 회장을 비롯해 강호문 삼성전자 부회장, 김반석 LG화학 부회장, 김영대 대성산업 회장, 김윤 대림산업 부회장, 김희용 동양물산기업 회장, 서민석 동일방직 회장, 신박제 엔엑스피반도체 회장, 우석형 신도리코 회장, 이인원 롯데그룹정책본부 부회장, 김진형 남영 비비안 사장, 박진선 샘표식품 사장, 유성근 삼화인쇄 회장,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이 참석했다.

한편 박 회장은 이날 인사말 및 논의 내용을 태블릿PC에 저장해와 사용하며 재계의 ‘얼리어답터’다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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