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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3년 최장수車 다마스ㆍ라보부터 최신 전기차까지... “클래식카와 미래형차가 한 곳에”
단종 앞둔 다마스ㆍ라보, 지금도 주문 후 2달 기다려야



[창원= 김상수 기자]“1991년부터 지금까지 이곳에서 생산됐죠. 지금도 출고하려면 주문하고서 2달은 기다려야 합니다.”

1991년부터 생산된 다마스ㆍ라보. 서민형 차로 널리 애용되던 이 모델은 이제 단종을 앞두고 있다. 클래식카처럼 20년 전 모습 그대로이지만, 또 그만큼 저렴한 탓에 단종을 앞둔 지금도 인기가 대단하다.

창원 공장은 다마스ㆍ라보와 함께 전기차 스파크EV까지 함께 생산하는 곳. 국내 최장수 모델부터 이제 막 ‘출생신고’를 마친 스파크EV까지, 클래식카와 미래형 차가 한 곳에서 태어나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한국지엠 창원공장은 한국 자동차의 과거와 미래가 혼재돼 있다는 점에서 더 의미가 크다. 단종 위기에 처한 다마스ㆍ라보로 이 독특한 풍경을 접할 수 있는 날도 멀지 않았다. 

한국지엠 창원공장에서 국내 최장수 모델인 다마스ㆍ라보가 쉴 틈 없이 생산되고 있다.             [사진제공 =한국지엠]

지난 28일 방문한 창원공장에는 다마스, 라보를 생산하는 직원의 손길이 쉴 틈 없었다. 임선재 창원조립2부장은 “다마스ㆍ라보 주문이 쇄도해 기존 시간당 5대 생산에서 10월부터 6대로 생산을 늘렸다”고 전했다.

컨베이어 벨트를 따라 다마스와 라보가 점차 모습을 갖춰갔다. 23년간 만나 온 친숙한 모습 그대로이다. 마치 클래식카를 생산하는 공장 같았다. 일각에선 신차 개발을 하지 않는다며 비난할지 모르지만, 그 대신 서민들은 1000만원도 안되는 값으로 생계형 차를 구입할 수 있다.

창원공장 관계자는 “지금도 워낙 주문이 몰려서 차량을 인도받으려면 한참 기다려야 한다. 단종 소식이 알려지고선 더 주문이 몰리고 있다”고 전했다. 목소리에 23년간 서민의 발을 책임졌다는 자부심과 단종을 앞둔 아쉬움이 교차하는 듯했다. 


다마스ㆍ라보 생산라인 바로 옆에는 스파크가 쏟아지고 있었다. 이제 막 양산을 시작한 스파크 전기차도 이곳에서 만들어졌다.스파크 사이로 전기차 모델이 도착하자 전기차 파워트레인인 드라이브 유닛을 차량에 장착했다. 전기차 담당 전문직원 3명이 함께 투입돼 전기차 조립을 완료했다. 조립을 거쳐 검사를 마치자 스파크 모델 사이로 스파크EV도 모습을 드러냈다. 현재 시간당 1대꼴로 스파크EV를 생산 중이나 내년 전기차 주문 증가에 따라 2배가량 생산량을 늘릴 방침이다.

조립 공정을 끝내자 다마스ㆍ라보와 스파크EV가 모두 한곳에 모여 차량 검사를 받았다. 알록달록한 스파크와 23년간 특유의 흰색을 고수한 다마스ㆍ라보가 한 자리에 있으니 더욱 눈길을 끌었다. 

한국지엠 창원공장 스파크 생산라인에서 한국지엠의 최신 전기차 모델 스파크EV가 생산되고 있다. 
[사진제공 =한국지엠]

한국지엠은 내년부터 강화될 차량 환경규제 방침 등에 따라 다마스ㆍ라보를 올해까지만 생산하기로 잠정결정한 상태. 이대로 단종되면 창원공장의 독특한 풍경은 올해가 지나면 볼 수 없게 된다. 각종 규제에 맞추려면 신차 수준의 개발이 필요한데, 차량 개발비 등을 차값에 반영하게 되면 생계형 차라는 다마스ㆍ라보의 의미가 퇴색될 수밖에 없다는 게 한국지엠이 단종을 결정한 이유이다.

세르지오 호샤 한국지엠 사장은 “생산 연장 문제를 정부 유관부처와 협의 중”이라며 “협의가 마무리되면 그 결과를 밝히겠다”고 전했다. 그는 “다마스ㆍ라보 생산의 협력업체가 133개인데 그 중 125개가 국내 중소기업”이라며 “소비자나 영업소 측면에서도 단종을 유예하길 원하고 있어 정부와 다양한 방도를 협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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