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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멘트업체들이 수출에 열올리는 까닭은?
운송비 많이 드는 중량물 불구 수출확대 안간힘

가동률 60%에 불과해 이를 높이려는 고육책



시멘트업체들이 남는 게 별로 없는 수출에 열을 올리고 있다.

23일 시멘트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시멘트 수출량은 완제품과 반제품(알갱이 상태의 클링커) 포함 총 872만t에 이를 전망이다. 상반기에만 426만t을 수출했다.

시멘트는 물류비가 가격의 20%를 차지하는 무거운 제품이다.

출고가격이 아닌 도착지가격으로 판매되기 때문이다. 수출해도 남는 게 별로 없는 장사란 소리다.

대개 본선인도(FOB) 조건으로, 수출하려면 내륙 공장에서 항만까지 제품을 운송한 뒤 다시 하역, 상대방 화물선까지 선적해줘야 복잡한 과정이 끝난다. 물류비용을 제하면 내수가격의 80∼90%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진다.

시멘트업체들이 이처럼 ‘돈 안되는’ 수출에 애를 쓰는 것은 내수부진으로 가동률이 매년 하락하자 꺼낸 고육책이다.

쌍용양회, 동양시멘트, 성신양회, 라파즈한라시멘트, 한일시멘트, 현대시멘트, 아세아시멘트 등 7개 사의 평균가동률은 2008년 70%에서 지난해 63.5%, 올해 상반기 59.8%로 떨어졌다. 적정가동률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장치산업 특성상 고정비 부담이 커 설비가동률이 최소 70%는 돼야 한다”면서 “현재 수출 외엔 돌파구가 없어 동남아로 수출지역을 늘리고 있다”고 전했다.

2003년 5830만2000t이던 국내 시멘트 수요량은 2008년 5063만7000t, 2012년 4393만9000t 등으로 10년 새 26.5%나 감소했다.

반면 이 기간 유연탄 등 원자재값, 운송비, 환경투자비, 전기요금 등 비용은 모두 100∼200%씩 올랐지만 가격은 거의 제자리(9%인상)를 맴돌고 있다.

시멘트협회 박기원 상무는 “시장수요에 맞춰 업계가 그동안 자율적으로 감산 등 산업합리화를 추진해 왔다”면서 “건설경기 부진으로 내수가 줄고 가동률이 갈수록 하락해 수출을 해서라도 가동률을 높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조문술 기자/freiheit@heraldcorp.com

▶시멘트 수출 추이(2008∼2013년/단위=만t)

연도 2008 2009 2010 2011 2012 2013(상반기)

클링커(반제품) 349 209 476 548 573 516(268)

시멘트(완제품) 301 248 276 448 315 356(158)

계 650 457 752 996 888 872(426)

*자료=한국시멘트협회(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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