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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전 축소ㆍ전력불안 속 ‘전기절감장치’ 주목
이에스에스콤, 국내 대형건물 최다 ESS솔루션 구축사업 수주



2035년까지 원전비중을 22~29%로 조정하는 내용의 ‘제2차 국가에너지기본계획’으로 산업계가 ‘전란(電亂)’ 위기에 휩싸였다. 발전단가가 가장 싼 원전의 비중 축소가 점쳐지면서 생산원가 상승이 불가피해졌기 때문.

이에 따라 ‘효율적인 전력관리’가 화두로 떠오른 산업계에 전기절감시스템(Electric Saving System)이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29일 ESS 전문업체 이에스에스콤(회장 이장헌)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 동탄공장, 한국전력기술 신사옥, 경북도청, 의정부 민자역사 등 130여개 이상의 대형 전력다소비 신축건물에 ESS솔루션을 공급하기로 했다.

ESS는 전력을 저장해뒀다 필요할 때 사용하는 기존의 에너지 저장장치(Energy Storage System)와 달리 ‘소프트 스위칭(Soft Switching)’ 기술을 이용해 불필요한 전력 사용을 근원적으로 줄이는 전기절감시스템이다.

이에스에스콤의 ESS(전기절감시스템ㆍElectric Saving System) 제품들

소프트스위칭은 반도체 소자를 이용해 전기기구의 스위치를 전압이 ‘0’인 상황에서 켜고 끌 수 있게 만드는 기술이다. 전압이나 부하의 변동에 따른 손실 전력을 막고 스위치 작동 시 발생하는 전기적 쇼크를 없애 전력기구와 배선의 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실시간으로 전력량 제어가 가능하며, 스마트 계량기와 결합한 원격 검침은 물론 전력 사용 실태를 실시간 모니터링해 블랙아웃을 사전에 차단할 수도 있다. 특히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으로 언제 어디서나 전력 제어가 가능해 효율적이다.

이에스에스콤의 ESS는 평균 7%, 최대 10.53%의 전력 사용량 절감 효과가 있다는 인증을 에너지관리공단에서 받았다. 효율적인 전력 관리 성능을 인정받아 2010년 ‘정부전력신기술 1호’로 지정되고 일본 특허도 받았다.

김돈규 이에스에스콤 이사는 “분당의 금호어울림아파트와 서울 마포의 펜트라우스 등에 ESS를 적용한 결과 각각 10~14% 전력 절감효과가 나타났다”며 “전국적으로 보급되면 약 300만kW(원전 3기 분량)의 전력 사용량 감소가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의정부 민자역사에 설치된 이에스에스콤의 ESS.

전력 불안이 가중되면서 ESS를 도입하는 기업이나 가정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이에스에스콤은 지난해에 450억원 가량의 수주 실적을 올린 데 이어 올해에는 약 2배에 달하는 900억원 가량의 ESS 사업을 수주했다. 국내 주요 대형 신축시설을 중심으로 지방도시 및 가정용 시스템의 확대보급을 통해 내년부터 연간 1000억원의 추가 수주가 가능할 것으로 봤다.

이에스에스콤은 국내 성과를 바탕으로 해외 진출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김 이사는 “일본, 중국, 미국,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과 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다음달 중 국내외 전문가를 대상으로 공식적인 사업 및 기술 설명회를 개최할 것”이라고 했다. 또 “지난 2년 동안 블랙아웃을 막기 위해 정부가 지출한 돈이 6조 3500억원인데, 정부가 ESS와 신기술을 적용을 장려할 경우 전력난 해소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슬기 기자/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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