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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래車가 궁금해?’ 현대모비스 연구소 가보니
[용인=김상수 기자]“자동차 휠 안에 차량 정보를 모두 담는 시스템이죠”, “특정 지점만 찾아내 비춰주는 라이트도 개발 중입니다.”

경기 용인에 위치한 현대모비스 전장연구동. 이 연구동 내부에는 미래형 차에 들어갈 각종 부품이 전시돼 있다. 아직 연구 중이지만, 자율 주행하는 미래형 차에 들어갈 핵심 부품들이다. 알아서 주행하고 알아서 주차하는 미래형 차의 ‘인큐베이터’와 같은 곳이다. 현대모비스가 600억원을 투자해 신규 설립한 전장연구동은 미래형 차 개발의 ‘두뇌’ 역할을 하게 된다. 현대모비스 전장연구동을 통해 자동차의 현재와 미래의 기술력과 성능을 살펴봤다.

전장연구동 내 기계전자시뮬레이션 실험실에는 미래형 제동장치를 실험하고 있었다. 운전자가 대처하지 않아도 위급 상황에서 알아서 차량을 제어하는 기술이다. 고속으로 주행을 하다가 앞서 가던 차량이 속도를 늦추자 자동으로 차량이 감속에 들어갔다. 급제동을 하면 차량이 즉시 멈춘다.

이는 이미 고급 차종을 중심으로 공급된 기능인 ‘스마트크루즈 컨트롤’이다. 국내외 고급차에 이미 장착된 기술이지만, 아직 국산화를 이루진 못했다. 현대모비스는 카메라나 레이더로 정보를 수립, 이를 통해 차량을 자동제어하는 이 기술을 연구개발해 이제 양산을 앞두고 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자동으로 주행하는 미래형 차에는 필수적으로 들어가야 할 기술”이라고 했다. 

현대모비스 용인 전장연구동 내에서 모의 시험 장치를 통해 에어백 성능을 시험하고 있다.

인휠 시스템도 눈길을 끌었다. 이는 휠 안에 자동차의 모든 구동 시스템이 들어가 있는 시스템이다. 바퀴 안에 소형 모터가 들어가 있어 바로 구동력을 발휘하는 시스템으로, 전기차 등에 특히 널리 활용될 수 있는 기능이라는 게 현대모비스 측의 설명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향후 양산이 된다면 가장 먼저 전기차에 들어갈 기술”이라고 밝혔다.

스폿(spot) 라이트도 있다. 일반적인 라이트와 달리 이 라이트는 특정 부분에만 빛을 비춰주는 것으로, 전방에 예상치 못한 물체 등이 있을 때 이 부분에 빛을 비춰져 운전자에 경고하는 기능이다. 항상 뜨거운 열기에 노출돼 있는 해드램프 내에 램프를 식혀주는 시스템을 적용한 라이트도 있다.

보행자 에어백도 자율주행차에 필수 요소다. 운전자 보호 뿐 아니라 사고 시 보행자의 안전까지 고려해 보행자가 가장 많이 충돌하는 차량 전면부에 에어백을 넣는 기능이다. 고속주행 시 차고를 자동으로 낮게 해줘서 안정성을 높이고 연비도 향상시키는 에어 서스팬션도 개발됐다.

사각지대 등을 센서로 감지, 자동으로 차량을 주차해주는 주차보조장치도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평행ㆍ직각주차 기능까지 개발돼 현재 각종 양산형 모델에 적용 중이다. 

현대모비스 용인 전장연구동 내에 각종 미래형 차량 성능을 전시한 쇼룸에 자율주행을 목표로 하는 미래형 차가 전시돼 있다.

현대모비스는 이 같은 기술을 비롯, 총 21개의 첨단 전용시험실을 전장연구동에 마련했다. 이봉환 현대모비스 연구개발본부장은 “자동차 기계장치와 전자장치를 결합한 메카트로닉스ㆍ멀티미디어 제품은 향후 자동차업계의 핵심 기술이 될 것”이라며 “미래형 자율주행차를 목표로 삼는 현대모비스도 이 연구동을 중심으로 각종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장연구동이 미래형 차를 엿볼 수 있는 곳이라면, 진천공장은 전장부품의 현재를 살펴볼 수 있는 생산공장이다. 진천공장은 먼지 하나까지 없어야 할 정도로 철저하게 출입을 통제하고 있었다. 그만큼 세밀한 공정이 필요하단 뜻이다.

오디오ㆍ내비게이션과 같은 멀티미디어 제품을 비롯해 에어백이나 헤드램프 등 차량의 안전ㆍ편의장치를 제어하는 센서, 차선이탈경보장치ㆍ주차보조시스템과 같은 첨단지능형 제품을 만들고 있다. 현대모비스 측은 “무인주행이나 전기차와 같은 자동차 산업의 첨단기술이 바로 전장분야의 핵심”이라며 “글로벌 경쟁이 가장 치열한 분야”라고 했다.

현대모비스는 전장연구동 준공과 각종 연구개발 강화 등 2015년까지 총 1조8000억원에 이르는 금액을 R&D에 투자할 계획이다. 차선유지, 자동주차, 충돌회피, 차간거리 제어기술 등 미래 지능형 차에 필요한 핵심 기술을 체계적으로 확보한다는 게 현대모비스의 전략이다. 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나 연료전지차 등 친환경 모델에 들어갈 핵심 기술도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이봉환 연구개발본부장은 “기존 제조 중심의 구조에서 향후 첨단기술 중심의 고부가가치 창출 구조로 체질을 개선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dlcw@heraldcorp.com

[사진제공=현대모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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