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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럴드 KYJ 투어챔피언십> 내리막 파3 174야드…길어도 물, 짧아도 물…
최대 승부처는 오션코스 14번홀
[제주=조범자 기자] 헤럴드 KYJ 투어챔피언십이 열리는 서귀포 롯데스카이힐 제주CC는 ‘국내 10대 골프장’으로 선정된 명품 골프장이다. 서귀포 앞바다와 한라산, 산방산, 마라도 등을 조망할 수 있는 환상적인 풍광과 자연친화적인 코스, 36개 홀마다 뚜렷한 개성과 매력이 있는 국제적 수준의 골프장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하지만 선수들에게는 마냥 아름답지만은 않다. ‘마(摩)의 홀’ ‘몬스터 홀’이라는 무시무시한 별칭을 얻을 만큼 까다로운 코스로 선수들의 눈에서 눈물을 쏙 빼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는 힐코스와 오션코스에서 열리는데, 후반 9홀이 펼쳐질 오션코스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마스터스대회가 열리는 오거스타내셔널GC의 ‘아멘코너’(11~13번홀)와 비슷한 ‘지옥의 코스’가 있다. 바로 14~16번홀이다. 이 곳이 이번 대회 최대의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14번홀

특히 ‘마의 14번홀’은 PGA투어 플레이어스챔피언십이 열리는 TPC소그래스의 17번홀을 연상시키는 아일랜드 홀이다.

174야드 내리막 파3 홀인데, 길게 치면 그린을 지나 해저드에 빠지고 짧아도 물에 빠지거나 볼을 치기 어려운 턱이 기다리고 있다. 무엇보다 바람의 심술이 만만찮다. 위에서 부는 바람과 아래에서 부는 바람이 달라 방향을 가늠하기 힘들다. 많은 프로 선수들이 이 홀에서 숱하게 공을 물에 빠뜨려 타수를 잃었다. 김하늘(KT)도 지난 6월 롯데칸타타오픈 2라운드 14번홀에서 굴욕적인 퀸튜플보기(규정타수보다 5타 더 친 기록)를 기록하며 예선탈락했고, 선두권을 달리던 한 선수는 이 홀에서 7타만에 홀아웃해 눈물을 뚝뚝 흘려야 했다.

15번홀(파5·585야드)은 두 개로 나뉘어진 페어웨이를 어떻게 공략하느냐에 따라 성패가 갈린다. 오른쪽 페어웨이는 해저드는 없지만 폭이 매우 좁고, 왼쪽 페어웨이는 해저드가 입을 벌리고 있다. 대부분의 선수는 왼쪽 페어웨이를 택한다.

드라이버로 200m 지점의 해저드를 넘기지만 핀까지 거리가 만만찮아 투온은 어렵다. 16번홀(파4·398야드)은 좌에서 우로 흐르는 슬라이스 오르막홀이다. 스카이힐CC엔 파도가 치는 듯한 2단, 3단 그린이 많고 마운틴 브레이크와 오션브레이크를 모두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그린 공략이 매우 어렵다. 그 중에서도 16번홀 그린이 첫손에 꼽힌다. 포대그린이어서 세컨드샷 공략 때 짧으면 흘러내리고 길면 튀어 우측으로 굴러 내려간다. 프로들도 3퍼트, 4퍼트에 당황하기 일쑤다.

‘몬스터홀’로 불리는 8번홀(파5·639야드)도 승부처다. 전장이 긴 데다 내리막이 심해 티박스에서부터 코스의 위용에 압도당하는 느낌이다. 슬라이스홀이라 많은 선수들이 티샷 때 드라이버 대신 우드나 아이언을 잡는다. 그린에서 바라보는 페어웨이 모습도 ‘몬스터’라는 별명을 실감케 한다.

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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