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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영 '결혼의 여신', 현실밀착형 부부스토리?..'무엇을 남겼나'
SBS 주말드라마 '결혼의 여신'이 오늘(27일) 대단원의 막을 내힌다. 총 36부작으로 긴 여정을 달려온 이 드라마가 무엇을 남겼는지 되짚어봤다.

'결혼의 여신'은 당초 결혼의 진정한 의미에 대한 직설적인 질문을 던지며 2,30대 여성들을 공략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신념과 가치, 인생관이 다른 주인공들의 사랑과 갈등을 통해 우리 시대 진정한 결혼의 의미와 소중함을 담아낸다는 기획의도에서 출발했다.

그러나 막상 '결혼의 여신'은 이해불가한 주인공들의 모습으로 의문을 자아냈다. 송지혜(남상미 분), 송지선(조민수 분), 홍혜정(이태란 분), 권은희(장영남 분)의 행동이 보통 2, 30대 여성들의 공감을 자아내기는 힘들었다.



송지혜는 결국 태욱(김지훈 분)과 이혼을 선택했다. 고된 재벌가 시집살이를 견뎌내지 못한 것이었다. 송지선은 이해불가한 시댁 식구들을 받아들였으며, 홍혜정은 홀로 신용그룹의 최후를 맞았다. 권은희는 남편 노승수(장현승 분)을 신체포기각서를 쓰게 한 뒤 용서했다.

'결혼의 여신'은 부부들의 각기 다른 갈등과 화해, 용서를 담아내려 했으나 결말에 있어 아쉬운 뒷맛을 남겼다. 송지혜와 태욱의 이혼은 고개를 끄덕일만한 사연이었지만, 시댁에서 모든 시련을 견뎌내고 자신의 업보로 받아들이는 홍혜정과 그토록 자신을 힘들게 한 남편을 한 번에 용서하는 권은희의 결단이 과연 최선이었을까.

결국 '결혼의 여신' 속 여신은 없었다. 참고 견뎌내는 인고의 여자들이 있을 뿐이었다. 진정한 결혼 생활이란 어떤 건지 질문을 던진다는 기획의도는 전달됐을지 모르나 주인공들의 이해불가한 행동을 고스란히 받아들이기는 힘들다.

앞서 오진석PD는 "이 드라마는 현실 밀착형의 스펙타클함이 있다. 과연 이 남자와 결혼하는 게 맞는지, 이 부부 생활을 유지하는 게 맞는지 등 현실적인 부부들의 모습이 그려진다"고 밝힌 바 있다. 오PD의 말처럼 주인공들의 부부 갈등은 현실적으로 그려졌으나 그 이상으로 필요한 감동과 공감을 주지는 못했다.

한국판 '위기의 주부들'을 표방했던 '결혼의 여신'은 결국 시청자들의 공감을 사지는 못한 채 막을 내리게 됐다.

한편 '결혼의 여신' 후속으로는 '세 번 결혼하는 여자'가 방영된다.

양지원 이슈팀기자 /jwon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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