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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멜트 GE 회장... “성장을 저해하는 규제는 옳지 않아"

- 25일 오전 국내 기자간담회 개최
- 한국 경제에 대한 생각, GE 투자계획 등 밝혀
- “삼성은 중요한 파트너”…정연주 삼성물산 대표 등과 만나 ‘헬스케어, 항공, EPC’ 분야 협력 논의
- “투자적 측면에서 한국 산업은 매력적…금융 부문은 규제 아쉬워”

[헤럴드경제=박수진 기자] 방한 중인 제프리이멜트 제너럴일렉트릭(GE) 회장이 “성장 없는 성공은 없다. 성장을 주도하는 규제는 좋지만 저해하는 규제는 그 누구에게도 이익이 되지 않는다”며 투자 확산을 위해 규제 완화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 사회에 대해서는 “산업 부문에서는 투자하기 좋지만 금융 부문에서는 아직 아쉬움이 있다”며 해외 투자자에 대한 금융 규제 완화에 대한 의견도 피력했다.
이멜트 회장은 25일 오전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이같은 의견을 밝혔다. 또 한국 기업들의 경쟁력을 높이 평가하며 특히 삼성과의 파트너십 강화를 강조했다. 이멜트 회장은 정연주 삼성물산 대표 등 삼성 임직원들과 만나 헬스케어, 항공, EPC 분야에 대한 협력 논의를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일부 언론에서 GE가 북한에 화력발전소 건립을 위한 지원을 논의 중의라고 보도한 것과 관련해서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하게 말했다. 



다음은 이멜트 회장의 일문일답.

-글로벌 기업들이 낮은 성장률로 고통받고 있다. GE도 일부를 제외하고는 매출이 크게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 내년 경영 목표와 계획은 어떻게 잡고 있나?
▶일단 지리적 성장 측면에서 봤을 때 전 세계적으로 시장이 회복되고 있다고 본다. 지난 10년 간의 전략을 바탕으로 현재는 우리가 진출한 160개국 전체를 공략하는 전략을 구축하고 있다. 약 10년 전만해도 우리의 시장은 미국이 전부였지만 현재는 전체의 65% 가량이 미국 외 지역이다. 아프리카, 러시아 등 여러 국가가 우리가 활발히 활동할 수 있는 곳이다. 당장 세계 경제 성장이 급격히 일어나진 않겠지만 전 세계 시장을 대상으로 활동을 해 나갈 것이다.

-한국의 비즈니스 환경은 어떻다고 보는가? 글로벌 기업이 진출하기에 가장 큰 장벽은 무엇인가?
▶두가지 부문으로 나눠서 살펴봐야 한다. 산업적 측면에서는 한국은 투자하기 매우 좋은 지역이다. 우리가 투자하고 있는 다른 국가와 큰 차이가 없다. 기업 친화적 환경이 갖춰져 있다. 하지만 금융 부문은 규제가 많다고 생각한다. 물론 한국에만 해당하는 경우는 아니다.

-삼성 임원진을 만났다. 헬스케어 분야에 대해 논의를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구체적 협업 계획을 세우고 가는 것인가?
▶방한 기간 중 여러 파트너사들과 만났다. 삼성도 그중 하나였다. 삼성 임원들을 만났다. (기자회견 중에는 이재용 부회장을 만났다고 말했으나 이후 정연주 삼성물산 대표 및 사장단으로 정정.) 삼성과는 여러가지 비즈니스에서 접점이 많고 그만큼 활동도 교류도 확대해나갈 것이다. 헬스케어, 항공 비즈니스, EPC 분야 등에서도 삼성은 매우 중요한 파트너사다. 파트너십을 강화해 나가겠다.

-한국에 조선.해양부문 글로벌 본사를 설립하기로 했다. 조선경기가 최근 수년간 좋지 않은데 이런 시점에 왜 투자를 진행하는가?
▶조선,해양 사업에는 여러 하부 사업부문들이 있다. 조선 같은 경우는 상선을 중심으로는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해 2008년 이후부터 침체기지만 부유식원유저장설비(FPSO), 플로팅 LNG, 시춘선 부분 등은 훨씬 더 탄탄하게 성장하고 있다. 한국의 조선업도 이쪽 분야에서 강력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이런 배경 때문에 한국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 또 우리가 하고 있는 사업 중 ‘파워 컨버전스(power conversion)’나 ‘오일앤가스(oil&gas)’ 부문 등도 이와 관련이 많다. 10개 정도의 기술그룹이 조선해양 쪽에 집중돼있다.

-방한 기간 중 국내 3대 조선업체들과 만남이 있었나? 사업적 진전이 있었다면?
▶지난 수요일 저녁 부산에서 3개 조선업체 대표들과 만나 생산적이 대화를 나눴다. 그들은 까다로운 고객들이다. 모든 공급처가 현지화되길 원했고 현장에 권한을 위임해주길 원했다. 이번 대화를 통해 이들 회사가 어떤 것을 요구하고 필요로 하는 지 알 수 있었다.

-박근혜 대통령이 주창하는 창조경제에 대해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가?
▶박 대통령이 한국의 미래를 위해 제시하는 비전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경제구조’다. 한국을 이런 부가가치의 영역에 놓고자 하는 것이다. 한국경제는 IT, 인프라 면에서 세계 최고다. 이런 영역은 (세계 기업들과) 점점을 이룰 수 있는 영역이라고 본다. 이와 관련된 구체적인 이야기를 박 대통령과 나누었다.

-좋은 리더로서의 덕목은 무엇인가?
▶훌륭한 리더의 공통점은 일단 모두 학습자라는 점이다. 호기심이 많고 배우려는 태도, 지식에 대한 호기심이 많다. 또 승부욕이 많아 경쟁하기 좋아한다. 리스크를 두려워하지 않고 현실을 타파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사람을 존경하고 교류를 좋아하는 사람들, 이를 통해 화합을 이끌어낼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기업인으로서 ‘규제’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규제는 어느 나라든 있다. 그 룰이 무엇이든지 간에 우리는 그것을 따라야 한다. 하지만 어떤 기업도 성장하지 않고선 성공할 수 없다. 궁극적 과제는 규제가 아닌 성장이다. 어떻게 하면 우리가 빨리 성장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물론 일부 규제는 성장을 주도하기도 한다. 하지만 성장을 저해하는 규제는 그 누구에게도 이익이 되지 않는다.

-일부 언론에서 GE가 북한의 화력발전소 건립을 위한 지원을 하며 이를 위해 방북한다는데, 사실인가?
▶전혀 사실이 아니다.

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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