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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잇단 유화제스처...南 간보기? 대화모드 전환?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이산가족 상봉행사 돌연 연기 이후 박근혜 대통령의 실명까지 거론해가며 비난하면서 남북관계를 극단으로 끌고 가던 북한이 돌연 유화모드로 돌아서 그 의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은 24일 느닷없이 자신들이 억류하고 있던 우리 국민 6명을 돌려보내겠다고 통보했다. 또 같은 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의원들의 오는 30일 개성공단 현장 시찰을 허용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하루에 두 가지 유화 제스처를 동시에 보인 셈이다.

북한의 이번 조치와 관련해서는 우선 경색된 남북관계를 관리·개선하려는 신호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김용현 동국대 교수는 25일 “북한이 남북관계 개선의지가 있다는 점을 대내외에 보여주려는 것”이라며 “남한의 대북정책 방향 전환을 촉구하는 의미도 내포돼 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이 경제 건설에 목을 매고 있다는 점도 남북관계 개선으로 나올 수밖에 없는 요인으로 꼽힌다.

북한은 23일 전국에 걸쳐 14개 경제특구를 조성했다고 공개적으로 밝히는 등 외자유치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남한의 협력과 지원이 없으면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이 2008년 금강산관광 중단 이후 5년여 만에 처음으로 금강산 투자 기업인들을 만나고, 최근 강연 등을 통해 금강산관광 재개 입장을 잇달아 내비치면서 북한이 남북관계 개선의 분위기가 무르익었다고 판단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반면 북한의 이번 조치를 긍정적으로만 보기 힘들다는 분석도 있다.

북한이 국회 외통위의 개성공단 방문을 받아들인 것은 개성공단 재가동에 강한 의욕을 보였던 것에 연장선상의 일환이며, 우리 국민 6명을 돌연 돌려보내겠다고 한 데에는 다른 의도와 목적이 숨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 국민 송환과 관련해서는 우선 인도적 사안이라는 점을 부각시킴으로써 국제사회로부터 인권탄압국이라는 불명예를 불식시키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북한이 지난 6월 5일 “지금 공화국에는 불법으로 입국했다가 단속된 남한주민들이 여러 명 있다”며 남한 국민의 억류 사실을 공개한 조선적십자회 중앙위 대변인 명의 담화 역시 당시 라오스에서 북한으로 송환된 9명의 탈북 청소년 인권문제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나온 것이었다.

일각에선 북한이 우리 정부의 요청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먼저 송환카드를 꺼내들었다는 점에서 박근혜 정부의 송환 노력 부족에 대한 비판여론을 불러일으키려는 속셈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의 의도에 대해서는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우리 국민의 신병을 인수하고 입북경위 등을 조사한 뒤 북한의 의도와 목적을 면밀히 분석하려 한다”고 말했다.



신대원기자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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