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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달 수출 첫 500억달러 돌파 전장...電車(가전+자동차) 필두로 수출 선전…환율 등 복병 잘 잡으면 올핸 느낌 좋다~
[헤럴드경제=김영상ㆍ홍승완ㆍ정태일ㆍ김상수ㆍ박수진 기자]‘수출전선, 올해 대체로 맑음.’

이달 수출액 500억달러 돌파가 가능할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이 나오면서 4분기를 포함한 올해 수출이 지난해보다는 한층 개선될 것이라는 시각이 제기돼 주목된다. 실제 가전과 자동차, 반도체는 해외시장 수요가 살아나면서 수출 증가세를 보이고 있고, 미국 휴대전화 수출도 7개월 연속 늘어나는 등 ‘수출 한국호(號)’를 견인하고 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1050원대까지 내려간 원달러 환율의 속락과 실물경제 지속적인 개선, 장기적으론 미국 출구전략 흐름과 관련한 변수를 미리 대비하지 않으면 4분기 수출 또는 내년 초 수출에 복병이 될 수 있기에 경계심을 풀어선 안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유환익 전경련 산업본부장은 “올해 수출이 전체적으로 작년에 비해 좋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수출 개선의 큰 기조를 유지하려면 환율 방어, 국내외 리스크 대응 등에 전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전차(電車ㆍ가전+자동차) 역시 수출 역군=유럽과 중국 경기가 좋아지고 미국 수출 시장이 여전히 우군이 되면서 가전과 자동차 수출은 튼튼하다.

가전 분위기는 좋다. 특히 미국 주택경기가 회복되고 있어 덩달아 수혜가 예상된다. 삼성, LG 등 우리 기업들의 생활가전 품질력이 점점 더 고급시장에서까지 인정받고 있어 수출 탄성은 커 보인다.

4분기 탄력이 예상되는 자동차업계의 시선은 벌써 내년 초로 향하고 있다. 자동차시장의 주 공략 대상인 유럽이 내년 장기 불황을 극복하고 회복세로 전환하는 흐름을 겨냥한 것이다. 이에 자동차업계는 내년 사업과 관련, 국내보다는 수출시장에 방점을 찍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가 전망한 내년 세계 자동차시장 규모는 올해보다 4.1% 증가한 8360만대. 이중 유럽시장이 경제위기 이후 7년 만에 증가세로 반전, 1387만대가 될 것으로 예상돼 유럽시장은 현대ㆍ기아차의 수출에 중대 변수가 됐다. 여기에다 자동차 주력 수출시장인 중국이 계속 성장세를 이어가고, 브릭스(BRICS) 등 신흥국도 상황이 개선돼 파상적인 해외 공세가 예상된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올해 9월까지 각각 전년 대비 11.8%, 4.7% 증가한 301만3855대, 173만6558대를 해외에서 팔았다.

▶잘 달리는 반도체, 힘 발휘하는 휴대전화, 꿈틀거리는 조선=반도체 수출은 최근 12개월 연속 증가세다. 9월의 경우는 역대 월간기준 최대인 54억1000만 달러 어치를 수출했다. 반도체산업협회가 추산한 수출액도 지난해 504억달러에서 올해는 570억달러 규모다. 스마트기기 시장의 성장으로 국내 주력상품인 메모리 반도체의 수요가 크게 확대된데다, 화재 등으로 인한 메모리반도체의 공급부족 우려로 반도체 가격이 예년에 비해 강세를 보이고 있어 연말까지 상황은 긍정적이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경쟁자라고 할 수 있는 일본 반도체업계가 엔저에 힘입어 다소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제품 경쟁력이나 관련 기술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우리 기업들과는 격차가 있어 사실상 큰 위협이 되지는 않는다”며 “그보다는 스마트기기 시장의 정체가 얼마나 빠르게 진행되느냐갸 전체 반도체 시장의 수요 크기를 좌우할 것”으로 봤다.

휴대전화 수출은 4개월 만에 20억 달러 대에 재진입하는 등 견고한 호조세다. 미래창조과학부가 발표한 ‘9월 IT산업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휴대전화 수출 규모는 지난달 22억3000만달러로 전달 대비 14.3% 성장했다. 이는 지난 6월(17억2000만달러), 7월(18억7000만달러), 8월(19억5000만달러) 3개월간 꾸준히 늘다가 4개월 만에 20억달러를 돌파한 것이다. 특히 스마트폰 수출 호조에 힘입어 미국 휴대전화 수출 규모는 7개월 연속 증가 추세다.

이 같은 흐름 속에 삼성전자 전략폰 갤럭시 S4는 출시 6개월 만에 4000만대를 돌파했고, 후속 갤럭시 노트3로 판매몰이에 나섰다. LG전자도 LG G2를 출시하며 전작들보다 2배 많은 글로벌 사업자 130여곳과 계약을 맺으며 판매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주목되는 것은 세계적 불황으로 침체기를 맞았던 조선업도 최근 회복세를 보이며 반전을 노리고 있다는 것이다. 한때 ‘수출 1위’의 영광을 되찾기엔 부족하지만 업계에서 ‘바닥론’은 힘을 받고 있다. 현대미포조선과 한진중공업(수빅조선소)은 이미 수주 목표를 달성했고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빅3’도 목표액의 80~90%를 이미 달성했다.

업계에서는 이들 5곳이 6년 만에 동시에 수주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조선해양플랜트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조선업은 올해 3분기까지 1086만CGT(수정환산톤수ㆍCompensated Gross Tonnage)의 선박을 수주해 세계 발주량(3022만CGT)의 36%를 점했다. 금액으로는 303억60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7.2% 늘었다.

이런 가운데 스마트기기에 자리를 뺏긴 TV, TV 수요가 위축되면서 영향을 받고 있는 디스플레이, 여전히 업황 불황의 영향권인 석유화학ㆍ정유는 모멘텀이 필요해 보인다.

ys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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