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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사람> “조혈모세포이식 · 안센터 집중 육성”
제2의 도약 선언…승기배 신임 서울성모병원장
몸집불리기 경영은 더 이상 안통해
원스톱 진료로 해외환자 적극 유치


“‘선택과 집중’이라는 경영의 기본철학을 바탕으로 ‘백혈병의 4차 의료기관’이라고 불리는 조혈모세포이식센터(BMT센터)와 국내 안구 이식수술의 50% 이상을 담당하고 있는 안센터 등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춘 분야를 집중 육성함으로써 의료계에 닥친 위기를 기회로 바꾸겠습니다.”

서울성모병원 순환기내과 승기배(58) 교수가 제19대 서울성모병원장으로 취임하면서 터뜨린 일성이다. 의료계가 저(低)수가 시대에 접어들고 의료보장이 강화되면서 국내 병원들이 심각한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다. 이른바 ‘빅5’ 병원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이런 상황에서 승 병원장은 “무분별한 몸집불리기는 경영난을 타개하는 데 더 이상 해결책이 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서울성모병원이 자랑하는 조혈모세포이식센터는 국내 최초로 조혈모세포 이식 5000례를 돌파한 것으로 유명하며, 국내 최초로 인공각막이식수술에 성공한 안센터는 국내 이식수술의 절반 이상을 담당하고 있다. 승 병원장은 “이들 센터를 포함해 최소 3~4개 분야를 집중적으로 발전시켜 글로벌 리딩 병원으로 도약하겠다”다는 각오다.

서울성모병원은 환자 만족도와 진료서비스의 일류화에도 한층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6월 종합병원을 포함한 총 294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국서비스품질지수에서 서비스 업종의 집약체인 호텔이나 항공사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서울성모병원은 ‘빅5’의 명성에 걸맞지 않게 ‘연구중심병원’에서 탈락했다. 의료계에서도 의아해할 정도였다. 승 병원장은 “연구중심병원 선정 결과는 치욕적인 일이었다”며 “모두가 반성하는 계기가 됐고 차후에 있을 재공고에서는 반드시 연구중심병원에 선정되겠다”고 다짐했다.

승 병원장은 의료관광 활성화에도 앞장설 방침이다. 국제진료센터를 개소해 예약·진료·수납 등 전 진료과정을 원스톱으로 제공한 결과, 최근 2년간 해외 환자가 3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승 병원장은 “세계적인 첨단 의료기술을 널리 알리고 환자가 안심하고 병원을 찾을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춰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해외 환자를 적극 유치하겠다”고 말했다.

1981년 가톨릭대 의대를 졸업한 후 순환기내과학교실 학과장, 심혈관센터장, 대한심장학회 중재시술연구회장 등을 지낸 승 병원장은 심혈관질환 치료의 권위자로 20년간 1만례 이상의 심장질환 관상동맥성형술(스텐트삽입술)을 시행했다. 활발한 연구활동으로 200여건의 SCI(과학기술논문 인용색인)급 논문을 발표했으며, 특히 제1저자로 참여한 ‘관상동맥 좌주간지 병변에 대한 경피적 스텐트시술 및 관상동맥 우회로수술의 비교’ 논문은 세계적 권위의 학술지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JM)지에 게재됐다.

김태열 기자/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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