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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늙어가는 일본, 온라인 쇼핑도 ‘어르신’ 장악
초고령화 사회인 일본에서 ‘어르신’의 구매 파워가 온라인 쇼핑에까지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발표한 인터넷 라이프 1만명 실태 조사 결과, 60세 이상 고령자의 온라인 쇼핑 이용액은 연간 23만1800엔(약 25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평균 1만6200엔(17만5000원)을 크게 웃돈 것이다.

신문은 이에 대해 “인터넷 소비를 견인하는 주역으로 노년층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고령자 온라인 쇼핑은 식료품과 여행 등 4개 분야에서 두드러졌다. 지난 1년 간 인터넷을 통해 식료품(신선ㆍ가공식품 포함)을 구입한 사람의 비율은 60대 이상이 53%로 다른 모든 세대를 압도했다.

특히 여행 분야에서의 노인층 구매력은 왕성했다. 이들의 호텔ㆍ항공권 예약 등 여행 관련 온라인 쇼핑 금액은 연간 20만8000엔(224만원)으로, 평균보다 5만엔 이상 높았다.

이밖에도 PC등 IT관련 제품과 의약품ㆍ건강보조식품, 임대 서비스 등에서 고령자들은 높은 구매율을 보였다.

60세 이상의 노년층이 온라인 쇼핑으로 몰리는 이유는 “저렴한 가격보다 시간과 점원에 신경쓰지 않고 차분히 쇼핑할 수 있다”는 점이 꼽혔다. 온라인 쇼핑의 가장 큰 매력으로 “실제 매장보다 싼 가격”이라고 답한 비율이 전체 연령대가 45%인 반면 노년층은 37%에 그쳤다.

일본의 베이비붐 세대인 단카이 세대(제2차 세계대전 이후인 1947~1949년 출생자)가 정년을 맞이한 것도 시니어의 온라인 쇼핑 이용을 부추겼다.

신문은 “베이비붐 세대의 정년으로 시간이 많은 노인들이 늘어났다”며 “이들이 PC를 통해 인터넷을 이용하는 시간도 2시간 41분으로 전체 평균보다 30분 많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시니어들은 가격에 구애받지 않고 인터넷으로 차분히 상품을 평가하는 모습이 엿보인다”고 신문은 전했다.

일본은 2005년 국제연합(UN)이 정한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율이 20%를 넘는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했다. 지난해에는 65세 이상 인구가 3000만명을 돌파했다. 이는 노인 인구가 청소년의 두 배, 전체 인구의 4명중 1명이 고령자라는 의미로 빠르게 늙어가는 일본의 심각성을 드러냈다.

천예선 기자/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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