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거슨 전 감독은 23일(한국시간) 자서전인 ‘나의 자서전’ 발간 행사에서 “베컴은 나보다 자신이 더 큰 존재라고 생각했다”며 이런 이유로 베컴을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로 보낼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퍼거슨 전 감독은 베컴이 ‘명성의 맛’을 알고 난 뒤부터 변하기 시작했다고 떠올렸다. 그는 “베컴이 1997년 가수 스파이스 걸스 출신의 빅토리아와 사귀기 시작하면서 모든 것이 변했다. 축구인으로서 베컴의 문제를 어떻게 풀고 나가야 할지 고민했다”고 말했다. 퍼거슨 전 감독은 “베컴에게 원한은 없다”면서도 “베컴이 유명 인사가 되면서 세계 최고 선수가 될 기회를 잃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베컴이 레알 마드리드에서 2007년 LA 갤럭시(미국)로 이적한 것은 잘못된 선택이었다고 지적했다. 퍼거슨 전 감독은 “AC밀란(이탈리아)이나 파리생제르맹(프랑스)에 갈 기회가 있었다. LA 갤럭시행은 베컴의 (유명해지고 싶은) 본능 때문이다. 축구인생의 황금기를 놓친 것”이라고 비판의 칼날을 거두지 않았다.
퍼거슨 감독은 그러나 웨인 루니(28)에 대해선 애틋한 감정을 드러냈다. 퍼거슨 전 감독은 “새 전술이나 기술을 빨리 습득하는 선수는 아니지만 경기에 대한 감각이 타고난 선수”라고 칭찬했다.
퍼거슨 감독은 “루니는 몇 경기만 뛰지 못해도 컨디션이 급락하기 때문에 신중하게 다뤄줘야 한다”며 한때 루니와 불화설을 겪은 데이비드 모예스 맨유 감독에게 조언하는 듯한 인상을 풍겼다.
조범자 기자/anju1015@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