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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마트워치, 수백년 전통 스위스 명품 시계산업 위협할까
삼성전자가 갤럭시 기어를 출시하며 본격적인 스마트워치(손목형 스마트기기)의 상용화를 이루면서, 기로에 선 스위스 시계산업이 지금과 비슷한 상황의 1970년대를 떠올리고 있다.

100년 전만 해도 기계식 시계는 세계적인 최첨단, 초정밀 기술을 탑재한 제품이었으나 1970년대 쿼츠시계(배터리 사용 시계), 21세기 스마트폰, 스마트워치 등으로부터 여러차례 위기에 직면해왔다. 이 중에서도 스마트워치는 손목에 찬다는 점에서 기계식 손목시계를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장치다.

스위스 시계 업계는 스마트워치 출시에도 5000달러짜리 롤렉스 시계를 대체할수는 없을 것이라며 비교적 낙관하는 분위기다. 경영 컨설팅업체 딜로이트의 조사에서는 스위스 시계업체 임원 중 3분의 2가 스마트워치가 위협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까르띠에, 바쉐론 콘스탄틴 등 13개 시계브랜드를 보유한 명품업체 리슈몽의 주주인 억만장자 요한 루퍼트는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만약 남자친구가 다이아몬드 시계 대신 스마트워치를 선물로 주면 어떨것 같냐”고 반문하며 “전통 시계 산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스와치의 스마트워치 '터치' [사진=스와치그룹코리아]

하지만 블룸버그는 쿼츠시계의 등장으로 스위스 시계산업이 위기를 맞았던 1970년대를 상기시키며 시대착오적 낙관론을 조심스레 경계했다.

전통적인 태엽시계와는 달리 태엽을 감을 필요도 없었고 비교적 관리가 쉽고 저렴한 쿼츠시계가 나오면서 스위스 시계산업의 규모는 크게 줄어들었다. 스위스시계산업협회에 따르면 1970년 9만명에 달하던 근로자들은 1984년 3만명으로 줄어들었으며 업체 수도 1600개에서 600개로 대폭 감소했다.

스마트워치와 가격대가 비슷한 200~400달러 제품들이 주력상품인 스와치나 티쏘에겐 스마트워치의 출시가 썩 달갑지는 않다. 닉 헤이엑 스와치 최고경영자(CEO)는 갤럭시 기어에 대해 “새로운 것을 보여주지 못했다”며 오히려 스와치는 20년동안 상호작용하는 시계를 만들어오며 경험을 쌓았다고 밝혔다. 티쏘 역시 시장 변화에 따라 1999년부터 다이버와 등반가들을 위한 고도계, 전자나침반 등을 터치스크린으로 구현하는 제품들을 만들어왔고 새로운 기술들을 점차 추가해나갈 예정이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기어 [사진=삼성전자 홈페이지]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는 지난해 시계시장 전체 매출은 580억달러로 2016년까지 33%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으며 이에 대응하는 스마트워치의 판매량은 올해 100만대에서 내년 700만대로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스트레티지애널리틱스가 전망했다. 또한 애플의 아이워치 매출은 출시 첫 해 23억~57억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사진=각 사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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