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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빌 게이츠 ‘이젠 투자자’ 로 불러다오
건설업체 지분 1억5500만弗 매입
‘세계 최고 갑부’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명예 회장이 최근 기업가에서 투자자로 변신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 그의 행보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그가 투자를 결정한 기업들의 성격이 확연히 달라 단순히 이익 실현을 노리는 전문 투자자로서 새로운 커리어를 시작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빌 게이츠가 21일(현지시간) 스페인의 건설기업 FCC의 지분 6%를 1억5500만달러(약 1648억원)에 매입, 2대 주주로 올라서게 됐다고 전했다. FCC는 지난 2011년 남유럽 재정위기로 스페인의 부동산 버블이 붕괴하고 건설 경기가 악화됨에 따라 오랜 경영난에 시달려왔던 터라 이번 투자로 ‘가뭄의 단비’를 맞게 됐다. 빌 게이츠의 매입 사실이 공시되자 스페인 주식시장에서 FCC의 지분을 사들이려는 투자자들의 행렬이 이어지며 지난 2007년 고점 대비 80%나 추락한 FCC의 주가가 반등하는 데 성공했다. 이날 종가는 지난 거래일 대비 5.4% 뛰어오른 14.9유로에 마감했다.

하지만 그가 왜 건설기업에 선뜻 투자를 결정했는지에 대한 명확한 이유가 전해지지 않아 추측이 난무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선 MS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그가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처럼 전문 투자자로서의 ‘제 2의 인생’을 준비하는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최근 빌 게이츠는 최근들어 전 세계 다양한 분야에 포진한 기업들에 잇따라 투자하며 투자 영역을 넓히고 있다. 지난달 25일에는 빌 게이츠가 소유한 투자회사 캐스케이드인베스트먼트가 미국 텍사스 주 휴스턴 시에 소재한 최고급 호텔인 포시즌 호텔을 1억4000만달러에 인수한 바 있다.

앞서 올 1월에는 캐스케이드인베스트먼트 사우스이스턴 에셋 매니지먼트, 데이비스 셀렉티드 어브바이저 등 미국 투자기관 2곳과 컨소시엄을 구성, 이집트 건설ㆍ비료 제조회사인 오라스콤건설산업(OCI NV)의 지분 10억달러를 사들였다. 또한 같은 달에 다른 2명의 투자자와 함께 DNA 염기서열 기술을 이용해 암을 치료하는 것으로 알려진 미국의 의료업체 파운데이션 메디슨에 1350만달러를 투자했었다.

뿐만 아니라 지난 2012년 12월에는 캐스케이드인베스트먼트가 미국의 폐기물 수거ㆍ관리업체 리퍼블릭서비스의 주식 3억6000만달러 어치를 매입해 지분율을 24%로 늘렸으며, 2009년엔 아내 멀린다 게이츠와 함께 운용하는 빌앤멀린다게이츠 재단을 통해 영국의 스포츠용품 유통업체 JJB 스포츠의 지분 3.14%를 신규 취득한 바 있다. 

강승연 기자/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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