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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갤노트3 사면 갤기어가 공짜…출시 한달만에 ‘묶음판매‘ 등장
[헤럴드경제= 정태일 기자]갤럭시 노트3를 구매하면 삼성전자의 스마트워치 갤럭시 기어<사진>를 무료로 주는 사례가 이동통신사 대리점 판매 현장에서 나타나고 있다. 그동안 연동 제품이면서도 갤럭시 기어는 갤럭시 노트3와 별도로 판매됐는데 정식 출시 한 달도 안돼 ‘묶음판매’가 등장해 주목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일부 통신사 직영 대리점들은 갤럭시 기어를 갤럭시 노트3와 묶어서 판매하고 있다. 출고가 106만7000원짜리 갤럭시 노트3를 개통하면 39만6000원짜리 갤럭시 기어를 공짜로 끼워주는 방식이다.

다만 여기에는 몇가지 조건들이 붙는다. 우선 기존에 사용하던 스마트폰을 반납해야 한다. 현장 대리점에서는 ‘갤럭시 노트2급’의 중고폰을 요구하고 있다. 또 부가세 포함 최소 매달 7만원 이상을 통신요금으로 내는 음성 무제한 요금제에 가입해야 한다. 이밖에 대리점에서 권장하는 신용카드도 발급받아야 한다. 갤럭시 노트3에도 별도 보조금이 제공되지 않아 할부원금은 출고가 그대로 책정된다. 


그럼에도 갤럭시 기어를 찾는 소비자라면 묶음판매를 이용하는 것이 나쁘지 않다고 대리점 관계자들은 설명한다. 우선 갤럭시 노트3는 현재 보조금이 거의 지원되지 않는 상황이다. 번호이동 조건이더라도 최대 10만원 미만 수준. 여기에 중고폰 갤럭시 노트2 매입가는 보통 20만원대 수준이다. 스마트워치를 원한다면 40만원 갤럭시 기어를 무료로 받는 것이 보조금과 중고폰 판매 수익을 상쇄하고 남는다는 것이다. 성북 일대 한 통신사 대리점 관계자는 “갤럭시 기어에 대해 관심 갖는 사람도 40만원이란 가격에 부담을 느끼고 구매를 포기해 결국 묶음판매 방식을 도입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사례 등장에 대해 대리점들이 하나 둘 출혈경쟁하기 시작하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앞서 LG유플러스가 갤럭시 노트3 예약가입 이벤트로 갤럭시 기어를 증정한 적은 있지만, 일선 대리점에서 갤럭시 기어를 공짜로 제공하는 경우는 최근까지도 없었기 때문이다.

결국 묶음판매는 갤럭시 기어를 별도 판매해오던 대리점들의 고육책이라는 얘기다. 서울 명동의 한 통신사 대리점 관계자는 “갤럭시 기어는 액세서리로 분류되지만 웬만한 스마트폰 할부원금을 훨씬 뛰어넘는 수준이라 재고를 털기 위해서라도 묶음판매 사례가 늘어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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