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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용만 VS 이재용...장외응원전도 불붙는다
[헤럴드경제=김영상 기자]‘박용만 두산 회장 vs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번주 후반부터 두 사람의 대결이 펼쳐진다. 한 사람은 승리감을, 한 사람은 아쉬움을 느낄 수 밖에 없다.

경영자로서의 경영 성적표 대결은 아니다. 오는 24일부터 개막되는 가을시즌의 꽃, 한국시리즈에서의 예고된 장외 응원전 대결이다. 둘다 재계에선 알아주는 야구 마니아. 이들은 한국시리즈 승패의 바로미터인 1,2차전 중 하나, 4,5차전 또는 7차전에서 관중석을 지키며 불꽃튀는 응원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는 스포츠일 뿐, 둘 간의 대결이 큰 의미를 내포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경영자로서의 야구팀에 대한 격려, 그리고 그것에 대한 부산물인 승리를 챙길 수 있다면 기업의 사기에 큰 힘이 될 것은 자명하다.

한국시리즈는 24일 대구구장에서 1차전이 열린다. 객관적인 전력은 삼성이 다소 앞선다는 평가이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객관적 평가’일 뿐이다. 넥센과 LG를 연거푸 쓰러뜨리며 한국시리즈에 올라온 두산은 현재 사기가 충천해 있다. 결전을 앞두고 충분히 휴식을 취한 삼성, 좀 피곤하지만 사기가 하늘을 찌르는 두산의 빅매치는 현재로선 결과가 오리무중이다.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과 박용만 회장은 큰 일이 생기지 않는 한, 경기장을 찾을 예정이다.

이 부회장이 어릴적부터 야구를 좋아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일. 유학 시절에도 야구는 이 부회장의 삶과 가까이 있었다고 한다.

그는 시즌 도중 삼성 응원석에서 야구 관람을 즐길 만큼 삼성팀의 장외 지원에도 적극적이다. 특히 이 부회장은 지난해 SK와이번스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 때는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이인용 삼성 커뮤니케이션팀 사장 등과 함께 현장을 찾은 뒤, 경기가 승리로 끝나자 선수단에 축하 인사를 전하며 금일봉을 전달하기도 했다.

삼성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특별한 일정이 생기지 않는 한, 한 두번은 야구장을 찾아 삼성팀을 격려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박용만 회장 역시 야구를 빼놓고 얘기한다면 섭섭할 수 있는 경영자다. VIP석이 아닌 일반 관람석에서 관중과 호흡하기를 좋아하는 그는 이번에도 “한국시리즈에 꼭 (응원)가겠다”고 한 바 있다. 두산 경기때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거나, 트위터에 긴급 뉴스를 타진하는 박 회장의 모습을 보기는 어렵지 않다.

박 회장은 앞서 플레이오프 3경기에 응원을 갔고, 이 경기에서 모두 승리한 바 있어 ‘박용만이 뜨면 이긴다’는 말이 나오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과연 그 공식이 통할지 관심이 쏠린다.

업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경영진이 뜨면 팀에서도 신경을 더 쓰면서, 전력을 다하게 되지 않겠는가”라며 “삼성과 두산의 명승부를 지켜보면서 경영진의 장외 응원전 양상도 살펴보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일일 것”이라고 했다.

ys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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