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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UV도 럭셔리하게’, 프리미엄 SUV 시장 쑥쑥
[헤럴드경제= 김상수 기자]실용성만 앞세우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는 이제 그만, SUV도 프리미엄급 시대가 열리고 있다. 특유의 공간활용도를 앞세워 세단과 차별화를 시도한 게 지금까지의 SUV 트랜드였다면, 이젠 SUV 중에서도 차별화를 꾀하는, ‘차원이 다른’ 고가의 SUV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랜드로버의 레인지로버 이보크나 포르셰의 카이엔 등은 수입차 프리미엄 SUV의 성공신화를 다시 쓰고 있고, 이에 뒤질세라 억대를 호가하는 신모델도 속속 국내 시장 문을 두드리고 있다. 현대자동차 맥스크루즈의 인기에서 보듯 국산차 역시 SUV 시장에서 실용성 못지않게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조하는 흐름이다.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 시장에서도 SUV가 대세로 자리잡으면서 자동차 업체의 신차 출시 경쟁도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프리미엄 SUV 시장은 수입차가 포문을 열고 있다. 수입차 프리미엄 SUV의 대명사, 랜드로버가 대표적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랜드로버 올해 1~9월 판매량은 총 2208대로, 전년 동기(1319대) 대비 67.4%나 급증했다. 그중 레인지로버 이보크가 702대를 차지했고, 1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레인지로버 모델도 200대 이상 팔렸다.

최근에는 1억1680만~3690만원의 올 뉴 레인지로버 스포츠도 새로 출시했다. 데이비드 맥킨타이어 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 대표이사는 출시 행사장에서 기자와 만나 “전 세계적으로도 물량이 부족한 모델이라 국내에 최대한 물량을 확보하는 게 관건”이라며 “출시 전부터 계약을 문의하는 고객이 쇄도했다”고 전했다. 


포르셰의 대중화를 이끈 카이엔도 올해 1~9월 동안 889대가 팔려 같은 기간 전체 포르셰 판매량(1500대)의 약 60%를 차지했다. 가장 많이 팔린 카이엔 디젤은 판매가격이 8800만원이며, 카이엔 터보 모델은 가격이 1억8000만원에 이른다. 포르셰가 매년 급성장을 이루는 데에는 프리미엄 SUV 시장을 공략한 카이엔의 성공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국산차 브랜드 역시 프리미엄 SUV에 뛰어들었다. 현대차의 맥스크루즈가 대표적인 예이다. 싼타페에 프리미엄 감성을 더한 모델로, 올해 9월까지 총 6084대가 팔렸다. 현대차 관계자는 “고급 SUV 모델을 선호하는 경향이 늘면서 맥스크루즈도 인기를 얻었다”고 전했다. 


SUV 인기는 국내에서만 국한된 게 아니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에 따르면, SUV는 2011년 전 세계 시장에서 816만대 팔린 이후 지난해엔 920만대로 증가했으며, 올해에는 1~8월 기간에만 689만대가 팔렸다. 전체 자동차 판매량 중 SUV가 차지하는 비율은 같은 기간 13.6%에서 14.3%, 15.5%로 점차 증가하고 있다. 10만대 이상 팔린 SUV 모델 종류 역시 같은 기간 15개에서 50개로 급상승했다. 판매량뿐 아니라 모델 종류도 다양화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프리미엄 SUV 모델 출시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포르셰는 카이엔에 이어 내년에 마칸을 국내 출시, 프리미엄 SUV 강세를 이어간다. 포르셰가 차세대 모델로 개발 중인 마칸은 아직 구체적인 제원 등이 공개되지 않았다. BMW 뉴 X5도 프리미엄 SUV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다. 최근 캐나다에서 첫선을 보인 뉴 X5는 직렬 6기통 트윈파워 터보 디젤엔진, V8 가솔린엔진 등을 장착했다.


도요타의 프리미엄 브랜드 렉서스의 SUV 라인업 NX시리즈도 있다. 기존 RX 모델 등 외에도 콤팩트 프리미엄 SUV 시장으로 도전하는 모델이다.

박홍재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장은 “2000년대 중반에 SUV 모델이 한 차례 붐을 일으킨 적이 있었다. 올해에 SUV 시장이 2차 성장기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 당분간 SUV의 강세는 이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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