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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MW 디자인에 한국인 DNA 심은 강원규...그가 말하는 BMW4 디자인의 강점은
[헤럴드경제= 김상수 기자]“세계 자동차 브랜드마다 한국인 디자이너가 없는 곳이 거의 없죠. 후배들에게 좋은 롤모델이 되고 싶어요.”

지난 1월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 전 세계 신차가 자존심을 건 한판 대결을 펼치는 그 ‘전쟁터’에서 BMW가 내세운 무기는 세계 최초로 공개하는 4시리즈 콘셉트카였다. 그리고 ‘장수’처럼 그 콘셉트카 옆을 지키고 있던 건 검은색 머리카락의 한국인 디자이너, 강원규(38) 씨였다. 세계 무대에서 BMW를 대표해 서 있던 한국인 디자이너였다.

콘셉트카를 거쳐 양산형 모델로 선보인 4시리즈와 함께 강 디자이너가 한국을 찾았다. 세계 자동차 디자인업계에 부는 한류(韓流)이자, 한국 자동차 디자인의 위상을 보여주는 산 증인이다.

4시리즈 출시 행사에 맞춰 방한한 강 디자이너는 경기 파주 미메시스 뮤지엄 4시리즈 출시 행사장에서 기자와 만나 “전 세계 자동차 브랜드 중에서 한국인 디자이너가 없는 브랜드는 거의 없다”며 “한국인 디자이너가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고 강조했다. 


BMW 본사 내에서도 강 디자이너를 비롯, 5명의 한국인 디자이너가 활동 중이라고. 그는 “과거 80~90년대만 해도 일본인 자동차 디자이너가 강세였으나 이젠 한국인 디자이너도 그에 못지않게 성장했다. 한국 디자인산업의 역량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전했다.

4시리즈에 대해서도 애정을 감추지 않았다. 콘셉트카 단계부터 4시리즈 디자인에 참여한 강 디자이너는 “거리에서 4시리즈를 보게 된다면 그 위용에 놀라게 될 것”이라며 “지붕에서부터 내려오는 선이 상당히 역동적이고 볼륨감이 있다. 강렬한 디자인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측면부뿐 아니라 전면부, 후면부, 작은 부품 하나까지 강 디자이너는 자세한 설명을 이어갔다. 자동차에 대한 그의 열정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그는 “지금도 신형 모델 디자인을 진행 중이며 클레이(점토) 작업 단계를 진행하고 있다”며 “항상 여러 개의 프로젝트를 동시에 진행하다보니 정신없이 일상을 보내지만 보람이 더 크다”고 웃으며 말했다. 


홍익대 산업디자인학과를 졸업한 강 디자이너는 국내 자동차 회사에서 근무하다 미국 아트 센터 오브 디자인 학교에 입학한 뒤 BMW 본사에 입사하게 됐다. 이후 BMW 본사에서 근무하며 각종 신차 및 콘셉트카 디자인 작업에 참여하고 있다.

미래의 자동차 디자이너를 꿈꾸는 후배들에게도 좋은 롤모델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이미 한국인 디자이너가 주요 자동차 브랜드마다 진출해 있고 브랜드 내에서도 핵심 분야에서 중책을 맡고 있다”며 “국내 많은 후배들도 이 같은 선배 디자이너들의 활동을 보며 더 큰 꿈을 꿀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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