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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손실 26조원…4분기 성장률 3%서 2%로
S&P, 제 2셧다운·디폴트위기 우려
“국민은 지갑열기 계속 두려워할것”




사상 초유의 국가 부도 위기에 몰렸던 미국 정치권이 16일(현지시간) 예산안 및 국가 부채한도 증액안에 합의함으로써 일단 급한 불은 껐지만 시장의 반응은 싸늘하다.

▶셧다운, 美 경제손실 26조원=신용평가기관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미국의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3%에서 2%로 하향시키며, 셧다운의 여파로 4분기 연율 GDP가 최고 0.6% 감소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는 액수로 환산하면 240억달러(약 25조6000억원)에 달한다.

S&P가 산정한 피해액은 지난달 콜로라도주를 비상사태로 몰아넣은 수해 피해(20억달러)가 열 번 되풀이된 것 이상의 규모다. S&P는 “‘벼랑 끝’ 정책 양상이 재등장해 제2의 셧다운이나 더 나쁜 사태가 터진다는 우려가 퍼지면 국민이 지갑 열기를 계속 두려워할 것”이라면서 “(내수에 중요한) 연말연시 쇼핑시즌이 예전 같지 못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도 셧다운과 디폴트 우려로 미국 경제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Fed는 이날 발간한 ‘베이지북’(경제동향보고서)을 통해 지난 9월부터 10월 초까지 “미국 경제가 ‘점진적이고 완만한(modest to moderate)’ 속도로 성장했다”며 “하지만 셧다운과 디폴트로 경제적 불확실성이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진짜 위기 내년, 시한폭탄 재작동=월가를 비롯한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합의안이 최종 협상시한을 내년으로 미루는 미봉책에 불과할 뿐 여야가 본질적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시한폭탄이 폭발하기 직전 시계만 뒤로 돌린 격이라는 설명이다.

파인브릿지 인베스트먼트의 마커스 쇼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마켓워치에 “부채 협상이 몇 개월 뒤로 연기된 것은 잠재적으로 디폴트(채무 불이행)보다 더 나쁜 결과”라며 “일시적 부채 증액이야말로 지난 2008년 리먼브러더스 사태와 맞먹는 최악의 시나리오”라고 주장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도 “미국 정부의 디폴트에 대한 단기적 위협이 잠시 테이블에서 사라진 것뿐”이라며 “석 달 뒤엔 또다시 진통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로이터통신과 파이낸셜타임스(FT) 역시 내년 초에도 정치권이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할 경우 “미국이 다시 경제침체의 수렁에 빠지는 것은 물론 글로벌 경제도 재앙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강승연 기자/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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