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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펀드 환매 속에서도 빛난 가치주펀드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펀드 환매’ 속에서 가치주펀드의 선전이 빛나고 있다. 코스피 상승으로 대형주 펀드가 부각되고 있지만 중소형주 중심의 주요 가치주 펀드들은 수익률 면에서 견고함을 유지하고 있다.

17일 편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국내 가치주 펀드 중 설정액이 가장 큰 ‘한국밸류10년투자1C’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지난 15일 기준 7.11%로 집계됐다. 이 펀드의 설정액은 9652억원으로 1조원에 육박한다. 이는 같은 기간 일반 주식형펀드의 평균 수익률인 6.40%를 웃도는 수준이다.

설정액 규모가 높은 가치주펀드인 ‘알리안츠기업가치향상장기자[주식](C/A)’(6616억원)와 ‘신영마라톤 (주식)A’ (4061억원)의 3개월 수익률도 각각 8.89%와 11.04%를 기록했다. 대표적인 대형주펀드인 삼성그룹주 펀드의 최근 3개월 평균 수익률이 6.31%임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가치투자 3인방’으로 불리는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신영자산운용,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의 선전도 두드러진다. 세 운용사는 연초 이후부터 전체 자산운용사 수익률 평가에서 1~3위권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가치주펀드는 저평가된 우량 중소형주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펀드를 말한다. 지난 상반기 외국인과 기관 자금이 중소형 우량주에 집중되면서 전성기를 맞았다. 하지만 하반기들어 글로벌 경기회복과 함께 대형주 중심으로 시장의 관심이 이동하면서 상대적으로 소외되는 분위기를 보였다. 최근에는 차익 실현을 노린 환매 움직임도 눈에 띄게 나타났다.

하지만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지더라도 글로벌 변동성이 여전히 높은 만큼 국내 가치주 펀드에 대해 적절한 투자 비중을 두는 게 바람직하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여기에 가치주펀드들이 저평가된 대형주를 일부 사들이고 있는 점도 주목된다. 연초 이후 전기전자(IT), 자동차와 같은 대형 경기민감주의 가격이 싸지면서 가치주펀드가 이들 종목을 편입하고 나선 것이다. 삼성전자, KT, 한국전력, POSCO, 현대차, SK 등 우량 종목이 여기에 해당된다.

이민홍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매수세가 계속되면서 주요 가치주 펀드들이 우량 대형주 비중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연말까지 대형주와 중소형주가 적절히 분배된 가치주 펀드에 대한 선별 투자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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