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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판다를 보면 中경제 보인다
석유시추기술 전수 받고…
우라늄 공급계약하고…
관시중시 FTA 체결하고…



‘자이언트 판다<사진>를 보면 중국의 외교 우선 순위가 보인다?’

육중한 체구지만 귀여운 외모 때문에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 판다.

중국이 최근 첨단기술이나 우라늄 같은 천연자원을 공급 받거나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할 때 상대국에게 판다를 선물하면서, 판다가 중국의 정치ㆍ경제 외교 전략의 중요한 지침표로 떠오르고 있다.

CNN머니는 “중국의 경제 우선순위에 대한 감을 잡고 싶다면 판다를 따라가라”라며 중요한 계약 체결에 판다가 등장하는 것을 주시하라고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은 지난 2011년 스코틀랜드와 신재생에너지 기술이전, 석유화학제품 및 연어 공급을 위한 수십억달러의 계약을 체결하면서 에딘버러 동물원에 한 쌍의 판다를 보냈다. 중국은 이 계약에서 석유시추기술을 얻을 수 있었다.

중국은 원자력 발전에 필요한 안정적인 우라늄 공급을 위해 판다를 이용하기도 했다. 캐나다와 프랑스는 모두 우라늄 수출계약을 체결하며 융자금으로 판다를 받았고, 전세계 최대 우라늄 매장량을 자랑하는 호주는 2006년 중국과 공급계약 체결 이후 2009년 한 쌍의 판다를 받았다. 중국과 FTA를 맺은 상대국으로는 싱가포르, 태국이 판다를 받았으며 말레이시아도 곧 판다 한 쌍을 받을 예정이다.

그러나 CNN머니는 모든 중국의 주요 무역상대국이 판다를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전했다.

옥스퍼드 대학의 캐슬린 버킹엄 교수는 “판다의 가치는 희소성에 있다”며 “중국은 이를 유지하기 위해 받을 수 있는 국가를 선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판다 융자는 중요 자원이나 기술을 공급하는 국가들과 친근한 관계를 유지하는 역할을 하고 있으며 신뢰와 호혜, 오랜 지속으로 특정되는 깊은 거래관계를 의미하는 ‘관시(關係)’를 수립하고자 하는 중국의 의지를 상징한다”고 말했다. 판다가 중국 외교전략 수단으로 등장한 것은 비단 최근 일만은 아니다. 마오쩌둥 시대엔 구소련과 북한, 미국, 영국 등의 국가수반들에게 선물로 보내지기도 했다. 1972년부터 1974년까지 각국 대사들에게 24마리의 판다를 선물했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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