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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관수술하면 정력감퇴?’ 잘못된 속설에 불과
두 자녀를 키우는 주부 전영희(42)씨는 얼마 전까지 남편과 피임문제로 갈등이 심했다. 특히 전씨가 남편에게 정관수술을 종용하면서 갈등은 더 심각했다. 전씨는 지금껏 경구 피임약을 통해 피임을 해왔으나 정기적으로 약을 먹어야 하는 불편함과 혹시 모를 부작용으로 늘 불안했다. 그런 이유로 남편에게 정관수술을 권했으나 수술을 거북스러워하는 남편이 이를 마냥 미루면서 갈등이 심했던 것. 하지만 지금은 부부가 홀가분한 마음으로 마치 신혼 같은 분위기를 만끽하고 있다. 남편이 고민하던 정관수술을 받고 부부관계가 예전처럼 원만해졌기 때문이다.

전씨 부부처럼 ‘정관수술’을 두고 갈등을 겪는 부부가 생각보다 많다. 부부 사이의 긴밀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겉으로 잘 들어내지 않을 뿐이지 인터넷 여성 커뮤니티 등지에는 이 같은 이유로 남편과의 불화에 대해 토로하는 주부들의 글들을 쉽게 볼 수 있다.

남편들이 수술을 고민하는 이유에는 정관수술에 대한 막연한 부작용 걱정뿐만 아니라 잘못된 속설도 한 몫을 한다. 바로 ‘성욕 또는 정력 감퇴’와 같은 잘못된 속설이다. 비뇨기과 전문의들에 의하면 이는 완전 잘못된 속설에 불과하며, 의학적으로도 전혀 관련이 없으므로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한다. 실제로 정관수술의 역사는 100년 이상이나 되었으며, 수술도 통증이나 부작용이 거의 없는 방법으로 발전되어 있다. 혹시라도 학계에 보고되지 않은 속설과 같은 부작용이 있었다면 수술 자체가 이렇게 자리잡지도 못했을 것이라고 전문의들은 말한다.


실제로 여성 배우자가 남성을 설득하기 위해 정관수술에 대한 안전성과 구체적인 비용을 알아보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한다.

비뇨기과 전문의 제니스비뇨기과 박상욱 원장은 “본원의 정관수술에 대한 전화 문의 중 50%은 여성이다. 아직도 일부 남성들이 피임을 일방적으로 여성에게 강요하거나 정관수술에 대한 고민을 방치한다는 의미이다. 안쓰러운 마음에서인지 여성들이 문의하면 수술의 안전성에 대해 보다 친절하게 충분히 설명해 주게 된다”고 말했다. 사례의 전씨도 남편이 수술에 대한 막연한 부담을 갖고 있어 직접 비뇨기과에 수술 관련 정보를 문의하고 남편을 설득한 경우다. 박원장은 “자녀 계획이 더 이상 없는 부부의 경우 다른 피임의 수단보다 정관수술이 훨씬 안전하고 확실하다는 것을 대부분 알고는 있다. 실제로 시술은 국소마취로 통증이 거의 없이 10여분이면 끝난다. 일상생활에도 지장이 없는 만큼 막연한 부담감과 속설을 이유로 배우자와 갈등하거나 미룰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태열 기자/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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