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위밴드수술, ‘미용수술 아닌 초고도비만환자가 해야하는 수술'
최근 위밴드 수술을 받고 다이어트를 해오던 고도비만 환자가 사망한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졌다. 위밴드수술은 일종의 링(밴드)을 위 상부에 설치하고 마치 튜브처럼 이 밴드의 크기를 조절하여 위로 가는 음식의 양을 조절하도록 하는 수술법으로 위 용량을 줄여 음식을 적게 섭취해도 쉽게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 원리이다. 삽입되는 밴드는 세계적인 제약회사에서 임상연구와 美FDA 승인 등으로 안전성을 인정받고 이미 전세계적으로 사용되는 있는 제품이다. 재질은 일종의 실리콘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초고도비만 환자에게 위를 일부 절제하는 베리아트릭 수술이 이루어졌지만 위를 아예 절제하는 수술의 경우 그 만큼 위험하고 부담이 큰 게 사실이어서 이를 보완해 나온 수술법이 ‘위밴드’ 수술이다.

개복을 하는 기존의 수술에 비해 위 밴드 수술은 배 아래 부분에 1cm 미만의 작은 구멍만 내고 복강 내 내시경을 삽입하여 시술하며 작은 구멍으로 복강경을 통해 밴드를 삽입하므로 수술 후 상처가 거의 남지 않는다. 또한 다른 부작용이 발생해도 복강경시술을 통해 밴드를 제거하면 되므로 개복술보다는 안정적인 치료법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위밴드수술 역시 수술전에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 위밴드수술은 체질량 지수(BMI) 30~40정도의 고도비만 환자와 41 이상인 초고도 비만 환자에게 적용되는 수술이다. 특정한 부위의 살을 빼서 체형을 교정한다던가, 단순하게 마른 몸매를 원하는 사람에게 권유되는 수술이 아니다. 비만을 인해 생긴 질환인 당뇨, 고혈압, 관절염 등 합병증을 개선시키고, 장기적으로는 자신의 식습관을 충분히 개선하여 비만과 그 합병증을 예방하고 정신적인 건강까지 회복시켜 줄 수 있는 치료법이다.

권수인 예다인외과 원장은 “위밴드 수술은 미용 및 체형교정을 위해 한번에 지방을 제거하는 지방흡인술 등과는 기본적으로 목적이 다른 수술이다. 당장이라고 식습관을 개선하지 않으면 고도비만으로 인한 합병증이 더 악화되어 건강이 계속 나빠질 수 있는 환자들이 자연스럽게 체중 감량 효과를 볼 수 있는 치료법이다”며 “고도비만인 경우 우울증 등 정신적인 건강까지 나빠진 경우가 많아 비만에서 벗어나 전반적인 건강한 삶을 되찾는데 그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위밴드수술이 무슨 요술방망이는 아니다. 갑자기 체중이 큰 폭으로 감소하거나 아무런 불편이 없이 체중 감소 효과가 일어나는 것은 아니라는얘기이다. 위밴드 조절을 통해 식욕을 억제하고 음식 섭취량을 조절하는 과정에서 불편함을 이겨내는 의지와 충분한 자기 관리가 요구된다. 권 원장은 “위밴드 수술은 급격히 음식 섭취량이 줄어들면 영양실조가 생길 수 있고, 수술 후에 음식 과다 섭취 시 구토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수술 한 전문의와 충분히 대화하고 병원에서 제시하는 관리요령을 잘 따른다면 이 같은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자연스럽게 식욕을 관리하고 확실한 체중 감소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태열 기자/kty@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