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휴대전화 주말 개통 2년 만에 부활하나…정부, 이통사 만지작
전산입력 안 되는 주말 틈탄 변칙 보조금 퇴치

득실 놓고 이통사 간 이견 좁히는 것이 관건

정부 이통사 합의안 제시하면 수용할 의사 내비처



[헤럴드경제= 정태일 기자]정부와 이통 3사가 주말에 휴대전화를 개통하는 방안을 놓고 논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2년 넘게 중단됐던 휴대전화 주말 개통이 재개될 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6일 미래창조과학부와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최근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 3사는 주말에도 대리점에서 휴대전화를 개통시킬지 정부와 협의에 들어간 상태다.

정부와 사업자가 2011년 7월부로 중단됐던 주말 개통을 다시 고려하는 가장 큰 이유는 정부 단속으로 안정됐던 보조금이 지난 추석 명절 이후 요동쳤기 때문이다. 특히 평일이면 잠잠하던 보조금이 주말만 되면 기승을 부리는 것이 번호이동 시장을 혼탁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실제 지난 5(토), 6(일)일 이틀간 하이마트ㆍ리빙프라자ㆍ전자랜드 등 대형 양판점을 중심으로 출고가 89만9800원인 갤럭시S4 할부원금이 17만원까지 내려갔다. 주로 온라인에서 법정 상한 보조금을 크게 넘겨 소수 물량 판매되던 스마트폰이 오프라인까지 넘어온 것이다. 방통위에 따르면 주말과 7일(월) 하루를 더한 3일간의 일평균 번호이동건수는 3만건이었다. 시장과열 기준 2만4000건보다 25% 높다. 

전산 작업이 이뤄지지 않는 주말 동안 과도한 보조금이 지급되는 점이 최근 번호이동 시장 문제점으로 꼽히고 있다. 이에 주말에도 휴대전화를 개통해 전산망을 가동시키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문제는 주말에는 대리점에서 개통 예약만 받을 뿐 전산작업을 하지 않아 실제 주말에만 움직이는 번호이동건수와 보조금 규모를 파악하기 힘들다. 그래서 월요일 한꺼번에 개통되는 데이터와 합산해 간접적으로 주말 번호이동과 보조금을 파악하고 있다.

주말 개통을 검토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주말에도 대리점에서 개통 업무를 하면 전산에 기록이 남기 때문에 ‘주말 보조금’을 보다 철저하게 단속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최근 시장의 문제점은 평일에 잠잠하던 시장이 주말에만 극도로 과열되는 것”이라며 “주말 시장 상황이 전산에 그대로 보여진다면 어느 사업자가 주도적으로 주말에 보조금을 썼는지 잡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업자들도 주말 개통이 재개되면 이점이 있다. 주말에 밀린 개통 예약을 처리하느라 월요일만 되면 가중되는 업무부담을 덜 수 있다. 나아가 정체기에 접어든 스마트폰 시장에 다시 활력이 생길 수 있다는 전망도 따른다.

이와 함께 주말에 개통을 예약한 소비자들도 월요일까지 기다려야 하는 번거로움을 덜 수 있다. 지금까지는 주말에 새 스마트폰을 구매하더라도 바로 개통해 쓸 수 없었다.

하지만 주말 번호이동까지 감안하면 지금보다 마케팅 비용이 늘어난다는 등 반대 의견도 있어 이통 3사 간 이견이 완벽하게 좁혀지지 못한 상태다.

최종 키를 쥐고 있는 미래부는 사업자들끼리 합의안을 제시하면 휴대전화 주말 개통을 적극 추진해볼 수 있다는 입장이다. 미래부 관계자는 “주말 개통은 시장 투명성이나 이용자 편익 차원에서 분명 이점이 있다, 사업자들이 이해관계를 정리하고 종합된 의견을 제시하면 적극 검토해볼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killpas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