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우편향 논란 유영익 “햇볕정책은 친북, 노무현은 반미” 발언 파문
여당조차 “고령인데다 심야라서 실언” 궁색해명

야당 “편향 역사관도 모자라 망언 남발, 임명취소하라”



[헤럴드 생생뉴스] 지난달 내정 단계에서부터 정권·이념 편향성 문제로 자격 논란이 불거진 유영익 국사편찬위원장(77·사진)이 국정감사 첫날 ‘폭탄 발언’을 했다. 야권과 역사학계에서는 사퇴론이 비등하고 있다. 국편위원장은 역사교과서 검정을 책임지는 위치에 있어 ‘화약고’인 교과서 정국에도 기름을 끼얹었다고 경향신문이 전했다.

유 위원장은 15일 새벽까지 진행된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 국정감사 말미에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은 ‘친북’이었으며, 미국에 당당해야 한다는 노무현 전 대통령은 ‘반미’를 했다”고 말했다.

민주당 우원식 의원이 2009년 유 위원장이 보수성향 주간지 ‘미래한국’의 ‘우남 이승만 애국상’ 수상 당시 축사를 통해 ‘김대중·노무현 대통령 집권기에 정부가 친북·반미 정책을 추구했다’고 발언한 배경을 묻자, “햇볕정책은 친북 정책이 아닙니까”라고 한 것이었다. 유 위원장은 “반미 정책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노 대통령이 집권한 다음 ‘미국에 대해서 우리가 당당하게 나가야 한다’는 쪽으로 말했다”고 답했다.

야당 의원들은 일제히 “편향된 인식을 갖고 있는 분을 국편위원장으로 어떻게 인정하느냐”고 문제제기했다. 새누리당 김세연 의원은 “(유 위원장이) 상당히 고령이고 현재 시간이 심야이기 때문에 답변하다 보니까 실언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교육부 장관이 후에 보다 정리된 입장을 국편위원장으로부터 받아서 적절히 판단해달라”고 감쌌다.

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는 15일 국회에서 24시 비상국회 운영본부회의를 열고 “박근혜 대통령은 위원장 임명을 취소해야 한다”고 밝혔다. 교문위 야당 의원들도 “유 위원장이 이념 편향에 치우쳐 왜곡된 역사관을 갖고 있는 것도 모자라 국감장에서 망언과 망발을 주저없이 하면서 역대 대통령들을 모독하고 역사를 왜곡한 데 대해 경악을 금치 못한다”며 “유영익은 역사 앞에, 역대 대통령 앞에 사죄하고 즉각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하일식 한국역사연구회 회장은 “(유 위원장이) 미국의 관점에서 사고하다 보니, 미국에 당당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반미’라고 규정했다”며 “미국사편찬위원장이라고 해야 할 지경”이라고 말했다. 박한용 민족문제연구소 교육홍보실장은 “국편위원장은 역사 표준화와 관련해 상당한 역할을 할 수밖에 없어 개인 의견보다는 역사학계의 정설과 통설, 상식과 헌법적 가치에 입각해서 활동해야 하는 공인”이라며 “국편위원장을 맡기엔 대단히 편향되고 위험한 인물임이 국감에서도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