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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자리 수 줄인 미국 기업들…금융사, 방산업체 등 다양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미국 연방정부 예산 문제를 두고 민주-공화 양당의 대립으로 미국의 경제연구소 매크로이코노믹 어드바이저스는 2010년 이후 3년 동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연율 기준 1%포인트 하락하고 일자리는 200만개 이상 사라졌다고 밝혔다.

올 한해도 양적완화 축소 조치 우려, 시퀘스터(연방정부 자동 예산감축), 오바마케어(새로운 건강보험)와 정부 부채한도 증액, 셧다운(연방정부 일시 정지) 등으로 미국 내 일자리 변화에도 영향을 미쳤다. 몇몇 기업들 역시 대폭적인 직원 감축에 나섰고 최근 마켓워치는 지난달까지 올 한해 직원 수 감원이 가장 많았던 미국 기업 10곳을 발표했다.

채용정보업체인 챌린저그레이&크리스마스에 따르면 방산업체부터 대형 은행까지 이들 10개 기업은 총 7만5000개의 일자리를 줄였으며 미국 내 기업들이 올 한해 해고한 직원 수의 2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은 일자리를 줄인 기업은 미국 내 최대 금융회사인 JP모간체이스로, 전체 임직원 수는 25만4063명이며 이 중 1만9000명의 직원을 줄였다. JP모간은 최근 자동화 서비스 등을 이용해 개인 고객 서비스가 줄어듦에 따라 창구 직원을 4000명 줄였으며 부동산 대출 직원은 1만5000명 감원시켰다고 밝혔다.


최근 경영난과 함께 주가하락을 겪고 있는 유통업체 JC페니는 전체 직원수 11만6000명으로 1만5020명의 직원을 해고했다. 인력감축의 선봉에 섰던 론 존슨 전 최고경영자(CEO)는 헤지펀드 투자자인 빌 애크먼의 지지를 받았으나 애크먼은 이사회를 떠났고 존슨도 회사에서 축출당했다. 매출과 수익감소에 현금이 말라가고 있는 JC페니는 인력감축으로 인한 비용 절감만이 대안으로 남았다.

직원 수 43만4246명의 거대기업 IBM도 9400명의 인력감축을 피할 수 없었다. 올 1분기 매출하락이 보고된 직후 전세계적으로 6000~8000명 가량의 직원들을 해고했다. 북미지역도 이 여파를 벗어날 수 없었으며 3300명의 미국, 캐나다 하드웨어 분야 직원들이 일시 무급휴가를 가기도 했다. 인력 공백은 인건비가 저렴한 인도에 아웃소싱을 줘 해결했고 이 때문에 비판을 받기도 했다.

보잉은 올 한 해 줄인 인력 5800명 중 2300명이 현장에서 일하는 기술직 근로자들이었다. 이와 함께 지난 3년 동안 IT부서 직원 1500명을 줄였다. 다른 형태의 해직도 이뤄졌는데 일부 직원들은 다른 국가로 전근을 보내기도 했다.


최근 보잉은 787드림라이너의 배터리 시스템 문제로 한동안 운항이 중단돼 어려움을 겪었으며 미국의 국방 예산 삭감으로 인해 C-17수송기 생산과 연관된 일자리 3000개를 줄이기도 했다. 보잉의 임직원 수는 17만4400명이다.

해고 직원 수가 다섯번째로 큰 회사는 아메리칸익스프레스로 6만3500명 중 5400명의 직원을 줄였으며 대부분의 인력이 여행사업부 직원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행 예약이 온라인으로 이뤄짐에 따라 회사 구조조정을 통해 인원을 줄였으며 최근엔 주간지 타임을 발행하는 출판사업부 매각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6위로는 모기지 재금융 수요가 줄어든 웰스파고가 전체 27만4300명 중 5236명을 줄였고 지난 2년 동안 1만2300명을 감축한 시스코 시스템스가 7만5049명 중 4500명의 직원을 해고해 7위를 기록했다.

이밖에 직원 수 6만4000명의 메트라이프(8위)는 3150명의 직원을 줄였으며 위성 TV서비스업체인 디시네트워크가 인수한 블록버스터(9위)는 3만5000명 중 3000명이 직장을 떠났다. 항공기 부품을 제조하는 방산업체 유나이티드테크놀로지스(10위)는 예산감축 등으로 21만8000명의 직원 중 3000명을 감축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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