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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한킴벌리 독주 체제 생리대 시장, 후발주자의 고군분투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생리대는 여성들의 수요가 꾸준해, 시장에 부침이 없는 품목이다. 한 번 구매했던 제품에 대한 충성도가 강해 시장 구도가 좀처럼 흔들리지 않는다는 특징도 있다. 국내에서 독보적인 1위를 달리고 있는 유한킴벌리 독주 체제를 깨기 위해 후발주자들이 고군분투를 벌이는 이유이기도 하다. 후발주자들의 노력은 브랜드 리뉴얼서부터 신제품 출시, 유통채널 다변화까지 다양하다. 최근에는 온라인 판매가 생리대 시장 변화의 도화선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지난 7월, 8월까지를 기준으로 시장조사기관 AC닐슨에 따르면 생리대 시장 중 유한킴벌리의 점유율은 53% 가량이다. 50%를 넘는 유한킴벌리의 점유율은 ‘넘사벽(넘을 수 없는 벽)’이라 할 정도로 견고하다. 몇 년 째 1위 체제가 확고하다.

이에 대항하는 업체들은 LG생활건강, 한국P&G, 깨끗한나라, 웰크론헬스케어 등이다.

LG생활건강은 일본 유니참과 손잡고 세운 LG유니참에서 ‘바디피트’ 등을 주력상품으로 내고 있다. ‘바디피트’는 생리대 시장의 고급화 바람을 주도한 브랜드다. 가격 경쟁력보다 프리미엄급 제품을 내놓는다는 전략을 폈고, 그 결과 단숨에 생리대 시장에서 2위로 올라섰다. 지난 7, 8월 기준 LG유니참의 시장점유율은 23% 선이다. 생리대는 워낙 시장 구도가 쉽게 바뀌지 않아 점유율이 거의 정체 수준이지만, LG유니참은 2~3%씩 소폭 성장을 계속하고 있다.


깨끗한나라는 지난해 여성위생용품 브랜드 ‘매직스’를 ‘릴리안’으로 바꾸고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했다. 릴리안은 브랜드 리뉴얼 이후 100% 순면커버를 적용한 ‘순수한면’, 100% 국내산 한약재 성분과 순면커버를 사용한 ‘순수한면 보감’, 순간흡수력이 뛰어난 ‘릴리안 초흡수’ 등으로 제품 구성을 다양화했다. 최근에는 향을 뺀 ‘릴리안 초흡수 무향’이나 유기농 순면커버를 적용한 ‘더(The) 건강한 순수한면’ 등을 출시하기도 했다. 생리대 시장에서 신제품 출시가 잦은 일이 아니라는 것을 감안하면 매우 활발한 행보다.


깨끗한나라는 브랜드 리뉴얼과 다양한 제품 출시를 계기로, 시장점유율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올 상반기 매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8%나 신장했다. 다음해에는 여성 위생용품 시장에서 3위권에 진입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한국P&G도 흡수력이 뛰어난 락토플렉스 소재 ‘코스모 인피니티’를 신제품으로 출시했다. 한방 생리대 ‘예지미인’으로 유명한 웰크론헬스케어는 외국인 관광객 효과도 보고 있다. 중국인이나 일본인 관광객들이 국내에서 챙겨 구매하는 대표 품목 중 한방 생리대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예지미인 좌훈쑥찜질패드’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 외국인 인기품목 20위 안에 들고 있다.

이 외에도 일동제약이 ‘나트라케어’ 등으로 생리대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최근에는 생리대를 온라인 거래로 구매하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온라인 매출이 생리대 시장 구도 변화에 큰 역할을 할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LG유니참의 ‘바디피트’는 GS샵, 현대홈쇼핑 등 각종 홈쇼핑 채널을 통해 묶음 상품 형태로 판매되고 있다. 현대홈쇼핑에서 지난 월까지 ‘바디피트’와 일동제약 ‘나트라케어’가 총 20회 가량 방송돼, 40억원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한국P&G의 ‘위스퍼 코스모 인피니티’도 지난해 8월 GS샵에서 첫 선을 보인 이후 1년만에 6만세트가 넘게 판매됐고, 올해만 60억원이 넘는 판매고를 올렸다.

LG유니참의 전체 매출 중 온라인 구매를 통해 발생한 매출의 비중이 지난 3월 기준으로 전년 동기보다 7% 정도 신장했을 정도다. 가격이 저렴한 온라인 구매는 불황에 걸맞는 실속형 소비여서, 향후 생리대 시장에서도 온라인 판매의 비중이 더 커질 것이라 예측되고 있다.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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