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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트 홀릭> 가족이란 이름의 아늑한 둥지

둥근 원을 중심으로 세 마리의 새가 자리를 잡았다. 아빠 새, 엄마 새, 그리고 둥지 속 작은 새는 아기 새다. 다정한 가족을 표현한 조각가 신재환(40)의 작품이다. 신재환은 단단한 재료인 돌을 쪼아 부드러운 곡선을 만든다. 그리곤 둥근 둥지를 만들어 가족의 사랑을 표현한다. 둥근 원은 가운데가 뻥 뚫린 ‘열린 구조’여서 소통을 은유하고, 저마다의 위치에서 노래하는 새들은 독립적이면서도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 이탈리아 까라라 산(産) 대리석의 투명한 듯한 분홍빛도 따뜻함을 더해준다.

태어날 때부터 청각장애자였던 신재환은 5수를 한 끝에 미술대학 조소과에 입학, 각고 끝에 조각가가 됐다. 원로조각가 전뢰진 선생에게 7년간 사사한 그는 “나는 자연과 인간이 하나라 생각한다. 오랫동안 갈증이 깊었는데 새를 조각하면서 새 생명을 얻었다”고 했다. 그의 ‘둥지’ 연작은 25일까지 신사동 청작화랑에서 만날 수 있다.

이영란 선임기자/yrlee@heraldcorp.com

신재환 ‘둥지’. 대리석                                                                                                  [사진제공=청작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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