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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산 ‘앞문’ vs LG ‘뒷문’
16일 개막 LG-두산‘ 한지붕 두가족’PO 관전포인트
두산, 노경은 등 선발진 든든
LG, 정현욱·이동현 불펜 건재
잠실벌 불꽃투수전 혈투 예고


이번엔 ‘앞뒤 전쟁’이다. 좀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앞문’과 ‘뒷문’의 싸움이다.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한지붕 두 가족’ 맞대결은 선발투수와 불펜진의 힘 대결로 펼쳐지게 됐다.

LG와 두산은 16일부터 잠실구장에서 5전3승제의 프로야구 플레이오프를 펼친다. 지난 2000년 이후 13년만에 1루와 3루를 번갈아 쓰는 ‘덕아웃 시리즈’다. 양대리그가 펼쳐지던 당시 매직리그 1위 LG와 드림리그 2위 두산은 플레이오프에서 맞붙었다. 결과는 4승2패로 두산의 한국시리즈 진출. 이후 LG와 두산은 한 번도 포스트시즌에서 만나지 못했다.

정규리그에서 양팀은 잠실 라이벌답게 팽팽했다. 16차례 맞붙어 8승8패를 주고 받았다. LG는 그러나 정규리그 최종일인 지난 5일 두산과 마지막 경기서 선발 류제국의 호투를 발판삼아 5-2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둔 기분좋은 기억이 있다. 그날 승리로 LG는 넥센을 승률 0.007 앞서며 극적으로 플레이오프 직행티켓을 따냈다. 두산도 분위기는 더없이 좋다. 14일 넥센과 준플레이오프 5차전 9회말 투아웃서 박병호에게 악몽같은 동점 3점홈런을 맞고도 뚝심을 발휘해 기어코 8-5로 승리,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2010년 이후 또한번 2연패 뒤 3연승의 ‘리버스 스윕’ 드라마를 재현한 것이다. ‘미러클 두산’의 기세를 플레이오프까지 이어가겠다는 야심이다.


양팀의 대결은 마운드에서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두산의 선발, LG의 불펜 싸움으로 좁혀진다.

두산은 노경은, 유희관, 더스틴 니퍼트 등 든든한 선발진이 포진하고 있다. 무엇보다 준플레이오프를 통해 유희관이라는 확실한 선발카드를 재발견했다는 게 희망적이다. 좌완 유희관은 넥센과 준PO 5차전서 비록 승리는 놓쳤지만 선발 7이닝 동안 안타와 몸에맞는공 하나씩만 내주고 무실점으로 넥센의 막강 타선을 틀어막았다. 포스트시즌 데뷔 무대였던 준PO 2차전서도 7.1이닝 동안 1점만 내주며 호투했다. 2009년 데뷔한 유희관은 올시즌 10승 7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53을 올렸다. 최고구속 130㎞대의 직구와 최저구속 70㎞대의 커브를 섞어 던져 타자의 타이밍을 뺏는 완급 조절과 칼날 제구가 돋보인다. 두산은 니퍼트를 5차전에 소진하긴 했지만 플레이오프 중반 이후라면 마운드에 올릴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여전히 불펜진은 고민이다. 뒷문을 확실하게 책임질 중간계투와 마무리가 부실하다. 정재훈과 홍상삼 윤명준 등이 여전히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마무리를 확정짓지 못한 포스트시즌은 기름통을 들고 불 주변을 서성이는 것처럼 언제나 불안하다.

이에 반해 LG는 경험많은 불펜진이 뒷문을 탄탄하게 걸어잠글 전망이다. 정현욱 이동현 이상열 류택현 등 베테랑들이 버틴 계투진은 리그 최고 수준이다. 올해 38세이브를 수확하며 세이브 2위에 오른 마무리 봉중근은 포스트시즌은 처음이지만 국제대회 등 큰 경기경험이 많다.

팀 평균자책점 1위(3.72)의 LG는 그러나 류제국, 우규민, 레다메스 리즈 등 선발진이 포스트시즌 경험이 전무하다는 게 약점이다. 두산 타선이 초반 폭발한다면 쉽게 흔들릴 가능성이 매우 높다. 앞문의 두산, 뒷문의 LG. 잠실벌 마운드 싸움에 팬들의 뜨거운 관심이 쏠린다. 

조범자 기자/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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