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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사람> “서울 시내 호텔 3배는 더 늘어야…”
호텔사업 본격화…권희석 하나투어 부회장
2020년 中관광객 2600만명 육박
2년내 사대문 안에 호텔 4개 운영


“2020년에는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올해 350만명보다 7~8배 늘어난 2600만명에 달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도 숙박시설이 부족해 중국 관광객을 경기도 수원이나 평택의 모텔에 투숙시키기도 합니다. 서울의 호텔이 최소한 2.5~3배는 돼야 합니다.”

경제 불황으로 곳곳에서 한숨소리가 튀어나오고 있지만, 신바람 나는 곳이 있다. 여행 분야다. 한ㆍ일 관계 냉각과 중국의 관광법(旅游法) 등 악재가 있지만 여행 수요는 증가 일로다. 한국에서 외국으로 나가는 ‘아웃바운드’ 수요는 올 들어 8월까지 9% 늘었고, 외국에서 한국으로 들어오는 ‘인바운드’ 규모는 작년 1000만명을 넘은 데 이어 올해 20% 이상 늘어난 1250만명을 바라보고 있다.

국내 최대 여행사인 하나투어는 이에 발맞춰 기존의 아웃바운드 위주에서 인바운드와 국내 호텔 사업으로 사업을 발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14일에는 서울 충무로에 288개 객실을 갖춘 티마크호텔을 개관하고 본격 영업에 들어갔다. 지난해 11월 문을 연 250실 규모의 센터마크 호텔에 이은 두 번째 호텔로, 대규모 연회장이나 수영장과 같은 시설이 없는 대신 인터넷 접속이나 여행 정보 제공과 같은 실용성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여행자를 위한 투어리스트호텔이다. 하나투어 호텔 사업을 총괄하는 권희석 부회장은 “개관일을 정확히 예측하지 못해 예약을 받는 시점이 늦어졌지만 문을 연 이달에만 80% 정도의 객실이 예약됐다”고 말했다.


권 부회장은 “오는 2015년까지 서울 사대문 안에 4개 호텔에 객실을 1000개로 늘리고 2020년까지 전국에 10~12개 호텔에 3000개 이상의 객실을 구축할 계획”이라며 “하나투어의 31개 해외 지점망과 연계해 인바운드와 호텔 사업을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사업을 낙관하는 것은 중국의 무궁무진한 잠재력이다. 전문가들은 2020년까지 중국인의 10% 정도, 약 1억3000만명이 해외여행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인접국가에 대한 여행 수요가 급증하고 있고, 이 가운데 20% 정도가 한국을 찾는다고 보더라도 2600만명이 될 것이란 계산이다.

중국이 이달부터 쇼핑관광을 금지하는 관광법을 시행해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일시적으로 감소하며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지만, 큰 흐름을 돌려놓지는 못할 것이란 전망이다. 권 부회장은 이에 대응한 시설 확충과 제도 개선을 주문했다. 특히 서울과 붙어 있는 북한산을 관광상품으로 개발해야 한다는 ‘민감한’ 주장도 서슴지 않았다.

“호텔은 물론 면세점 시설도 부족합니다. 일부 면세점 앞엔 관광객을 태운 차량이 장사진을 이루고 있을 정도입니다. 면세점을 늘리고 서울의 명물인 북한산에 대규모 공연장을 짓는 것과 같은 발상의 전환을 통해 관광산업을 육성해야 합니다.”

이해준 기자/hj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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